고령화와 핵가족화 여파로 간병인 수요가 꾸준히 늘면서 지난해 간병인 비용 물가가 역대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주요 질환 가운데 간병인을 가장 많이 고용하는 치매 환자가 가파르게 증가하는 만큼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한 정부 지원과 사회 보호망 확대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계청은 지난해 ‘간병 도우미료’ 물가가 2017년보다 6.9% 올랐다고 11일 밝혔다. 이 상승률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5년 이후 연간 기준 최고치다. 또 지난해 국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1.5%보다 4.5배나 높았다.
간병 도우미료 물가 상승률은 2014년(2.5%)부터 2016년(1.6%)까지 1~2%대에 머물렀다. 하지만 2017년 3.5%로 수직 상승했고, 지난해에는 배 수준인 7.0%에 육박했다.
통계청은 치매 등과 관련한 간병인 수요 증가가 해당 물가 상승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보건복지부는 65세 이상 국내 치매 환자 수는 2012년 54만 명에서 지난해 75만 명으로 21만 명(38.9%) 늘었다고 밝혔다. 치매는 간병인을 가장 많이 고용하는 질환으로 꼽힌다. 핵가족화나 ‘가족 해체’가 가파르게 진행된 것도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처럼 부모를 직접 간병하는 경우가 점차 사라지다 보니 환자나 가족이 간병인을 더 많이 찾게 된다는 것이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