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그룹 가운데 처음으로 승진 안식월 제도를 도입한 한화그룹이 최대 2년간의 자기 개발 휴직과 아빠를 위한 한달 간의 출산휴가를 시행한다.

한화 강대석 과장이 쌍둥이 자녀를 돌보고 있다. 한화그룹 제공

‘채움휴직’이란 학위나 직무와 관련된 자격을 취득하거나 어학 공부를 비롯한 자기 개발을 위한 휴직 제도다. 5년 이상 근속한 직원을 대상으로 6개월에서 2년까지 사용할 수 있다. 이 기간 자기 개발 지원금이 지급되고 근속기간으로 인정된다. ‘아빠휴가’는 출산 초기에 남성 직원에게 1개월 간 휴가 사용을 의무화한 제도다. 배우자 출산 후 3개월 이내에 쓸 수 있다.

제도 시행에 앞서 한화는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 결과 ‘채움휴직’은 43%, ‘아빠휴가’가 27%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한 직원은 “학창 시절에 공부한 내용과 업무를 하며 배운 지식들이 점차 고갈되고 있다. 재충전이 필요한데 업무와 육아 등으로 시간이 나지 않는다”는 답을 하기도 했다.

지난달 둘째를 출산한 ㈜한화 노동진 과장은 “첫째 아기를 낳고 가장 힘든 시기에 육아에 도움이 못 되었는데 이번 제도로 만회할 수 있게 되었다. 들떠도 되나요?”라는 말로 제도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했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