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정부가 유류세 인하 폭을 축소한 후 기름 값이 급격하게 오르고 있다. 부산에서는 이틀 만에 휘발유 평균 가격이 ℓ당 1500원을 돌파했다.
9일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유가 정보 서비스 ‘오피넷’ 자료를 보면 이날 오후 부산의 보통 휘발유 평균 가격은 ℓ당 1501.61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유류세 인하 폭이 축소되기 하루 전날인 지난 6일 종가(1463.14원)보다 38.47원 오른 것이다. 같은 날 서울의 보통 휘발유 평균 가격은 1608.35원을 기록했는데, 휘발유 가격이 1600원을 넘은 건 지난해 11월 28일 이후 5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이번 휘발유 가격 인상은 정부가 지난해 11월 6일 한시적으로 인하했던 유류세 일부를 지난 7일부터 환원한 영향이 크다. 정부는 6개월간 시행한 유류세 인하 조처를 오는 8월 31까지 연장하되 폭은 15%에서 7%로 줄였다. 그 결과 ℓ당 휘발유는 65원, 경유는 46원, 액화석유가스(LPG) 부탄은 16원씩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했다.
소비자단체는 급격한 기름값 인상에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 측은 “유류세 인하 폭이 축소된 후 이틀 만에 전국 주유소 중 80.91%가 휘발유 가격을 올리는 등 가격 인상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며 “정유사와 주유소에 가격 인상을 자제하고 재고가 모두 소진된 이후에 (인상분을) 정확하게 반영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향후 소비자의 기름값 부담이 가중될 것을 고려해 주유소와 정유사를 대상으로 하는 모니터링도 강화할 계획을 내놨다.
부산여성소비자연합 관계자도 “경기가 악화일로인 상황에서 기름값 인상까지 겹쳐 시민의 부담이 크다”며 “시민 정서를 반영해 정부는 유류세 인하 축소 계획을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
한편 정부는 오는 9월부터 유류세 인하분을 없애고 원래대로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민경진 기자 jnm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