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래소 1g 단위로 투자 가능해
- 시중은행 인기 높아진 ‘금 통장’
- 환매 자유롭지만 세금 고려해야
미중 무역 분쟁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가능성 등 현금 가치 변동 가능성에 불안감이 커지면서 금 투자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에서 리디노미네이션(화폐 단위 변경) 논의까지 나오며 불안감은 더욱 커지는 양상이다.
금에 투자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직접 골드바를 사서 보관할 수 있는 방식이 그중 하나다. 금은방이나 한국금거래소 등 민간 유통업체에서 금을 거래할 수 있다. 한국거래소(KRX)에서 1g 단위로 5만 원 내외 소액투자도 가능하다. 10대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7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계좌를 통해 고시된 시장 가격에 따라 주식처럼 사고파는 방식이다. KRX금시장은 일반 금은방이나 골드뱅크에 비해 가장 낮은 수수료(KRX금시장 0.3%, 골드뱅킹 1%)와 세금 면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KRX금시장에서 금을 매매하면 양도·배당·이자소득세가 없고,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서도 제외된다. 계좌를 개설한 증권회사를 통해 인출(수령)도 할 수 있다. 금 실물을 인출하면 10%의 부가가치세와 한국예탁결제원 및 해당 증권회사로부터 인출 수수료가 부과된다.
이런 장점 덕에 올해 KRX 금 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22㎏으로 전년보다 12.3% 늘었다. 이달 들어서는 43㎏(15일 기준)까지 급등했다. 하루 평균 거래 대금도 10억4000만 원으로 전년보다 18.1% 증가했다. KRX금시장 가격은 지난 15일 기준 4만9630원으로 시장 개장일(2014년 3월 기준) 4만6950원보다 2680원(5.7%)이 상승했다.
간접 투자 방식은 시중은행의 금 통장을 말한다. 본인 계좌에 예금을 넣어 놓으면 국제 금 시세에 따라 잔액이 자동으로 움직인다. 은행이 고객 예금으로 직접 금을 사들이진 않고 대신 같은 금액을 외국 은행이 개설한 금 통장 계좌에 달러로 예치하는 방식이다. 국내 투자자는 원화를 예금하지만 잔액은 국제 금 시세와 환율에 연동돼 바뀐다. 금 통장은 소액 투자가 가능하고 원할 때 언제든 환매할 수 있다. 수수료도 2% 안팎으로 골드바를 사는 것보다 저렴하다. 다만 투자 차익에 대해선 15.4%의 이자배당소득세가 붙고 실물을 인출하면 매입 가액의 10%를 부가가치세로 부담해야 한다.
시중은행의 금 통장 가입자 역시 꾸준히 늘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금 통장인 ‘신한은행 골드리슈’와 ‘우리은행 골드뱅킹’ ‘국민은행 KB골드투자’ 계좌 수를 합치면 20만 개가 넘는다.
금값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계속 오름세를 보인다. 지난해 8월 트로이온스(약 31g)당 1176달러까지 떨어졌던 국제 금 시세는 최근 1285달러를 기록했다. 8개월 새 약 10% 오른 셈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경제 불확실성이 부각될수록 안전 자산을 선호해 금시장이 활성화됐다”며 “미중 무역전쟁과 인플레이션의 위험을 분산하는 수단으로 안전 자산인 금 수요 증가가 예상되면 당분간 금 투자는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금 통장은 소액씩 장기 투자하는 게 좋다”며 “금 통장은 금뿐만 아니라 달러와도 연동되므로 원/달러 환율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을 투자할 때 유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 단기적으로 달러 가치와 금리 등 경제지표 영향을 받아 가격이 변한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일반적인 상황에서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 달러로 표시되는 금 가격은 하락한다. 또 예금이나 주식 등 다른 금융자산과 달리 이자나 배당이 없어 시세 차익 외에는 지속적인 현금 유입이 없다. 조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