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극지연구소 아라온호, 연 300일 물살 가르는 연구소…제2 쇄빙선으로 북극시대 열어야

  • 이은정 기자 ejlee@kookje.co.kr
  •  |   입력 : 2019-05-30 18:31:24
  •  |   본지 4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2009년 첫 건조 올해 취항 10주년
- 장보고기지 설립·결빙해역 연구 큰힘
- 매년 중대형 과제 지원 연구성과 창출
- 각국 쇄빙선 진수… 북극 선점 속도내야

우리나라 첫 쇄빙연구선인 아라온호(ARAON)가 취항 10주년을 맞았다. 아라온은 바다를 뜻하는 순우리말 ‘아라’와 전부를 뜻하는 ‘온’의 합성어로 ‘전 세계 바다’란 의미를 담았다. 매년 북극과 남극을 오가며 극지 연구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남극 장보고 과학기지가 있는 로스해 해빙에 접안한 아라온호에서 연구장비 등 물자가 하역되고 있다. ㈔극지해양미래포럼 제공
■굵은 족적 남기며 극지연구 선도 아라온호

우리나라가 극지 연구를 독자적으로 추진할 수 있었던 계기는 2009년 쇄빙연구선 아라온호의 등장이라고 볼 수 있다. 1988년 남극세종과학기지를 세웠지만 쇄빙연구선이 없어 선진국들과 공동연구를 추진할 수 없었고 세종과학기지 주변을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아라온호가 등장하면서 장보고 과학기지 설립을 계획할 수 있었고 남북극 결빙 해역에 접근해 연구할 수 있는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아라온은 한진중공업이 발주해 건조했으며, 사업비는 총 1000억 원이 소요됐다. 한국해양연구원 부설 극지연구소(KOPRI)에서 운영하고 있는데 제원은 전체 길이 109.5m, 너비 19m, 주갑판 깊이 9.9m, 총톤수 6950t이며, 속력은 평균 12노트이고 최대속력은 16노트이다. 항속거리는 약 2만 해리(3만7000㎞)로 70일 동안 운항할 수 있다. 또 1m 두께의 얼음을 3.5노트 속도로 연속 쇄빙할 수 있다.

아라온호는 일반 화물적재 쇄빙선과 달리 연구 기능 수행에 최적화됐다. 일반 특수 화물 쇄빙선과 달리 아라온호의 선미에는 360도 자유자재로 돌아가는 쌍축 추진기가 있고 첨단 관측 장비를 보유하고 있다. 또 39m급 점보 피스톤 시추기를 세계에서 유일하게 장착한 쇄빙연구선이다.

아라온호는 매년 북극과 남극에서 각 7, 8개 이상의 중대형 연구과제를 지원하고 있고 세계가 주목하는 우수한 연구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제4기 빙하기 동시베리아해에 존재한 빙상의 증거를 세계 최초로 확인해 빙하기 북극해 기후변화를 이해하는 중요한 단서를 찾아내기도 했다. 아라온호는 남극 연구 항해 중 조난당한 선박을 구조하는 활동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아라온호가 남극에 고립돼 있던 중국의 기지건설 조사단 24명을 구조하기도 했다.

극지연구소는 아라온호 취항 10주년을 기념해 지난달 14, 15일 제25차 국제극지과학 심포지엄을 열었다. 아라온호를 활용한 남북극의 해양과학과 지구과학, 고기후 등 총 6개 분야에서 최신 연구 결과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또 해양수산부와 극지연구소는 취항 10주년을 맞아 대국민 승선체험단을 모집해 다음 달 15일과 16일, 아라온호를 타고 울릉도 인근 해역까지 항해할 수 있는 행사를 연다.

■세계는 북극 선점 경쟁, 제2 쇄빙선 시급

부산에서 수리 및 정비를 마친 아라온호가 출항하고 있다. 부산은 수리조선 산업 및 연구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제2 쇄빙선 모항으로 최적지다. 국제신문 DB
아라온호는 매년 11월부터 다음 해 3월까지 남극에서 승선연구 및 보급 업무를 수행하고 있고 8월과 9월에는 북극에서 극지연구를 하고 있다. 연간 300일 이상 운항할 정도로 일정이 빠듯해 제2 쇄빙연구선을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해수부는 지난해 9월부터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제2 쇄빙연구선 기획연구단’을 구성해 활용방안 등을 검토했다.

최근 북극해에서는 항로 확보와 자원 선점을 위해 선진국 간 소리 없는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석유의 13%, 천연가스의 30%가 북극에 매장돼 있다고 추산하고 있으며, 러시아는 북극에 매장된 자원의 가치는 약 30조 달러에 이른다는 보고서를 내놓았기 때문이다. 이에 여러 국가가 1만t급 이상의 대형 첨단 쇄빙선을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 독일은 2022년 출항 목표로 3m이상의 얼음을 깰 수 있는 2만7000t급 ‘폴라르슈테른2’를 건조하고 있으며, 영국은 2m 얼음을 깰 수 있는 1만5000t급 D 애튼버러경호를 건조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10월 자국 기술력으로 쇄빙연구선 ‘설룡2호’를 건조했다. 1만3990t으로 1.5m 해빙까지 깰 수 있는 성능을 갖췄다. 중국은 앞서 2017년 ‘설룡1호’를 이용해 북극 항로 일주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 밖에 미국, 일본 역시 향상된 쇄빙 성능과 수중방사소음 저감기술 등 첨단기술을 갖춘 쇄빙연구선을 선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극 항로와 자원 개발을 위해 우리나라도 제2 쇄빙연구선 도입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은정 기자 ejlee@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다 쓰지도 못하는데…어르신 품위유지비 늘린 중구
  2. 2기장군수실 1층 이전 놓고 직원 반대 우세
  3. 3양산 구불구불 새미기고개 대체길 뚫리나
  4. 4부산 아파트 매매 침체일로…해운대·수영·동래만 웃었다
  5. 5“정체성 부재” 비판 많은 ‘부산이즈굿(Busan is Good)’ 손본다
  6. 6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7. 76일 부산국제영화제 팡파르…사상 첫 화요일 개막
  8. 8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9. 9“내가 국회의원 당선시켜” 사하구체육회장 정치개입 정조준
  10. 10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6일
  1. 1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2. 2‘맹탕 청문’ 의식 부산시의회, 교통·시설公 송곳검증 벼른다
  3. 3부울경 펀드인데 절반가량은 수도권 투자…제도취지 무색
  4. 4장동혁, 육영수 생가 방문…‘암살자(들)’로 진보 맹공
  5. 5軍 “北 지뢰 터져 장병 부상” 결론…군사분계선 이남 제거작전 돌입(종합)
  6. 6"'국가전산망 먹통' 국정자원 화재로 소실된 데이터 완전복구 안돼"
  7. 7부산 영도 출신 이언주 의원, 부산·울산서 '공짜 질서는 끝났다' 북콘서트 개최
  8. 8강신철 “DMZ 北지뢰제거작전은 역사상 처음…단호한 대응이라고 본다”
  9. 9靑 “조국, ‘보완수사 인정’ 입장 밝혀”…조국혁신당 “발언 맥락 외면”
  10. 10조희대 “재제청 요구 헌법적 근거 없어" 거부 입장 재확인
  1. 1부산 아파트 매매 침체일로…해운대·수영·동래만 웃었다
  2. 2지역상품 우선구매 ‘부산이 삽니다’ 민간 확산 드라이브
  3. 3해킹 피해 신한은행 2만5727건 vs 우리·농협 0건…금융기관 ‘보안 체력’이 갈랐다
  4. 4누리호 7일 발사 앞두고 6일 기립(종합)
  5. 5증권·산업계도 AI 해킹 포비아…휴일 반납 하고 긴급 점검
  6. 6기업 보유 토지 공시지가 공시 의무화…‘땅부자’ 상장사 수면 위로
  7. 7“북항 더 핫하게” 시민과 명소화 모색
  8. 8[한 손 뉴스] 양양 송이 ㎏당 171만 원…생산량 줄어 역대 최고가
  9. 9SNS레시피가 제품으로…농심 스낵 ‘너구링’ 선봬
  10. 10어선원 직불금, 60일 승선하면 받는다
  1. 1다 쓰지도 못하는데…어르신 품위유지비 늘린 중구
  2. 2기장군수실 1층 이전 놓고 직원 반대 우세
  3. 3양산 구불구불 새미기고개 대체길 뚫리나
  4. 4“정체성 부재” 비판 많은 ‘부산이즈굿(Busan is Good)’ 손본다
  5. 5“내가 국회의원 당선시켜” 사하구체육회장 정치개입 정조준
  6. 6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6일
  7. 73년 표류 창원 제2국가산단…LH 사업비 낮추나
  8. 8김해시의원 활동비는 1만 원 깎였다
  9. 9출소 한 달 만에 또…유치장 난동 40대 징역형
  10. 10“디지털농업·특화브랜드로 청년농부 유입 이끌 것”
  1. 1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2. 2“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3. 3불안한 모레노호 우즈벡전 반등할까
  4. 4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5. 5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6. 6작은 체격·부상 딛고 金 “LA올림픽서 그랜드슬램 이룰 것”
  7. 7“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8. 8AG 4연패 위업 축구 대표팀, 병역 관련 언행 논란
  9. 9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 한국 선수단 폐회식 기수
  10. 10‘단체전 대역전극’ 펜싱 2관왕 오상욱, 한국선수단 MVP
우리은행
커피도시 부산 '카페 열전'
도토리 숲 언덕서 ‘휴식 한 모금’…바리스타과 겸임교수 깊은 손맛
부산을 K-팝 성지로
150년史 부산항 무대 삼은 아레나, 세계 어디에도 없는 K-팝 명소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