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호무역 확대·인건비 상승 등
- 대내외 제조업 불안 요인 배경
부산지역 신발·섬유업계를 중심으로 개성공단을 신속하게 재가동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중 무역 분쟁을 중심으로 한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국내 인건비 상승이 노동 집약형 제조업 실적 악화에 영향을 줬기 때문이다. 경쟁력 확보를 위해 동남아에 공장을 이전하는 업체도 늘면서 개성공단 재가동이 제조업 실적을 개선하는 대안이 될 수 있다.
부산시는 3일 기획재정부와 관세청에 ‘개성공단 재가동과 원산지 표시기준 개선’에 관한 건의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개성공단 재가동에 관한 협의를 신속하게 마무리하고 남한산 직접 재료비 비율을 현행 60%에서 80%로 올려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시에서 개성공단 재가동을 직접 언급한 배경에는 지역을 중심으로 한 신발·섬유업계가 느끼는 위기감이 있다. 글로벌 신발 브랜드를 중심으로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인건비가 급속도로 오르며 지역 중소기업이 갈수록 경쟁력을 상실한다는 두려움이다. 실제로 사하구 장림공단 입주 섬유업체 중 다수가 현재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로 공장 이전을 검토 중이다. 신발 산업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신발 원단 제조업체 종사자 A 씨는 “신발과 원단을 제조하는 바이어 다수가 공장을 동남아로 이전한다”며 “급격한 인건비 상승과 함께 글로벌 브랜드가 비용 절감 차원에서 현지의 신발 원·부자재 공급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와 시는 개성공단을 재가동함으로써 적어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글로벌 경쟁에서 지역 중소기업이 숨통을 틀 수 있다고 본다. 시 김승희 기업옴부즈맨실장은 “국내 의류업체조차 제조 공정에서 80% 이상을 수입 원단으로 채우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개성공단 재개와 함께 원산지 규정에서 남한산 직접 재료비 비율을 80%로 올려 국내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개성공단에 생산시설을 둔 중소기업인들은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하기 전인 오는 20일께 시설을 점검하기 위해 개성공단에 방문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촉구했다. 개성공단 기업인들은 미국 내 개성공단 재개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오는 10일 미국을 일주일간 방문할 예정이다.
민건태 김해정 기자 fastmk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