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국제크루즈터미널 대책없이 놀린다

초대형 크루즈선 정박 대비, 300억 원 들여 작년말 준공

4월 첫 입항 이후 뚝 끊기며 사실상 폐쇄된 채 장기 방치

시설 곳곳 녹슬고 잡초 무성, 관광객 수요 예측 실패 탓

  •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  |   입력 : 2019-08-25 20:54:52
  •  |   본지 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수백억 원을 투입해 초대형 크루즈선이 입출항하도록 만든 부산 영도구 동삼동 국제크루즈터미널이 사실상 폐쇄된 채 용도를 잃고 방치돼 있다. 지난해 말 개장 이후 이곳을 찾은 크루즈선은 단 한 척뿐이며, 애초 계획과 달리 경쟁력을 상실한 시설은 전혀 관리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시설을 재정비하는 등 국제크루즈터미널을 활성화할 방안을 하루빨리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실상 운영이 중단된 부산 영도구 국제크루즈터미널. 배지열 기자
25일 국제신문 취재팀이 확인한 국제크루즈터미널은 입구부터 막혔다. 폐쇄된 주차장 옆에는 ‘터미널 보수공사로 주차장을 2018년 9월 30일부로 폐쇄합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이 보였다. 쇠사슬이 둘린 터미널 건물도 출입이 통제됐다. 건물 기둥은 곳곳이 녹슬어 흉물스러웠고, 인근에는 잡초가 무성했다. 평소 넓은 터미널을 관리하는 ㈔부산항시설관리센터 직원은 3명뿐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터미널은 초대형 크루즈선 부두가 아니라 ‘낚시 포인트’로 더 유명하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낚시객 신정규(48·부산 동구 초량동) 씨는 “물살이 잔잔해 낚시하러 많은 사람이 찾는다. 부두에 배가 들어와 있는 건 본 적이 없다”고 했다.

국제크루즈터미널 부두는 해양수산부가 2016년 8월부터 322억 원을 들여 지난해 11월 준공했다. 길이 440m, 너비 45m 규모다. 한 번에 관광객 5000명이 타는 22만 t급 세계 최대 크루즈선이 이곳에 정박할 수 있다. 터미널은 준공 당시 고부가가치를 지닌 크루즈 산업을 활성화하고, 지역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이후 터미널에 선박이 입항한 건 지난 4월 7만 t급 밀레니엄호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대형 외에도 대부분 크루즈선이 도심과 떨어진 이곳보다는 동구 초량동 국제여객터미널에 입항하기를 바란다. 비록 다음 달과 오는 10월 한 차례씩 국제크루즈터미널에 선박 입항이 예정돼 있지만, 이는 모두 국제여객터미널 부두가 부족해 어쩔 수 없이 뱃머리를 돌린 사례다.

이처럼 국제크루즈터미널이 ‘무용지물’로 전락한 상황은 애초 기대와 예측이 빗나가면서 빚어졌다. 해수부 등은 터미널 부두를 확장하면서, 22만 t급 크루즈선이 많은 중국에서 대규모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2016년 하반기 ‘사드 보복’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이후 중국의 초대형 크루즈선은 부산을 외면하고 있다. 이런 영향 등으로 현재 터미널은 세관 검사 및 출입국 관리·검역(CIQ) 시설도 갖추지 못했다.

부산항만공사 관계자는 “(초대형 외에 중소형 크루즈선 부두로 활용하려 해도) 선사마다 이곳 대신 국제여객터미널을 쓰겠다고 항의해 어렵다”며 “비용을 줄이려다 보니 관리도 소홀해진 게 사실이다. 올해 말까지는 시설 재정비 계획을 세워 터미널 사용률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배지열 기자 heat89@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중동 바퀴벌레 부산에 터 잡았다…감만항에 바글바글
  2. 2부산 울산 경남 오후부터 흐려져…가끔 비 내리는 곳도
  3. 3[속보]트럼프 노벨평화상 불발에 격앙 “8개 받았어야”
  4. 4한화 김경문 감독·손혁 단장 동반 퇴진…후임 인선 착수
  5. 51245회 로또 복권 1등 10명…당첨금 각 30억 651만 원씩
  6. 6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9.5원… 전주보다 1.3원 ↓
  7. 75t건설기계로 용접 작업자 들이받아 숨지게 한 무면허 운전자 징역 1년
  8. 8푸틴과 손잡은 트럼프, 러시아 경유 공급키로…대러 제재 완화
  9. 9‘갑자기 와르르’ 대구 마트 천장 붕괴에 36명 다쳐
  10. 10[속보] 서울서 지인 여성 찌르고 도주한 영국인, 9일 만에 영국서 검거
  1. 1與 “한동훈 딸 수사 덮었나”…법무장관 당시 수사개입 의혹 공세
  2. 2나경원 ‘젤렌스키 감사 서한’에 與 “매국”…나 “친북 정권”
  3. 3국힘 “李 대통령, 北 저자세 정동영 즉각 경질하라”
  4. 4조경태, 9일 봉하마을서 盧 참배…與 사하을 기초의원들 “복당 반대”
  5. 5김희정 의원 ‘대주주 회생동의 촉구’ 국제신문 농성장 찾아 응원
  6. 6부산 기관장 후보 김태호·김명수, 시의회 인사청문서 부적격 판정(종합)
  7. 7李대통령 “능력 안되면서 큰자리 요구하다 안 되니 내부 공격”
  8. 8‘정청래 비자 보류’에 민주당은 유감…국힘 “한미동맹 균열”
  9. 9이 대통령 지지율 직전과 같은 37%…민주당 35%, 국민의힘 26%
  10. 10李대통령 “우리 말과 글의 힘이 곧 대한민국의 경쟁력”
  1. 11245회 로또 복권 1등 10명…당첨금 각 30억 651만 원씩
  2. 2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9.5원… 전주보다 1.3원 ↓
  3. 3부산 복덩이 ‘부캉이’ 대선소주 모델됐다(종합)
  4. 4산은 회장 “통합 LCC 본사 부산행 결정 땐 적극 지원”
  5. 5부산 찾은 외국인 올 1~8월 343만 명 돌파…프랑스 관광객 작년보다 111%↑
  6. 6전재수 “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조속 통과…소급적용도 추진”
  7. 7[뉴스 분석] 수도권, 가덕신공항 또 트집…국책사업 발목 자성 촉구 목소리(종합)
  8. 8태웅, 1년 갈등 ‘봉합’…노사정 상생협약 체결
  9. 9‘극지해양 독후감’ 공모전 대상 고등부 김세형, 대학·일반부 하웅 씨
  10. 10부산항 오는 배 위치 실시간 확인
  1. 1중동 바퀴벌레 부산에 터 잡았다…감만항에 바글바글
  2. 2부산 울산 경남 오후부터 흐려져…가끔 비 내리는 곳도
  3. 35t건설기계로 용접 작업자 들이받아 숨지게 한 무면허 운전자 징역 1년
  4. 4‘갑자기 와르르’ 대구 마트 천장 붕괴에 36명 다쳐
  5. 5[속보] 서울서 지인 여성 찌르고 도주한 영국인, 9일 만에 영국서 검거
  6. 6천장 마감재 와르르…주방용품 판매 중 날벼락에 38명 부상(종합)
  7. 7[속보]법원 선처 받아 출소한 날 택시기사 얼굴에 주먹 휘두른 50대
  8. 8경찰, 대구 상가 천장 붕괴 사고 수사전담팀 구성…33명 투입
  9. 9[속보] 청주공항 이륙 전 승객 보조배터리에서 화재…인명피해 없어
  10. 10한글날 연휴 둘째 날 북항에 5만9천명…‘부캉이’ 누적 방문객 127만명
  1. 1한화 김경문 감독·손혁 단장 동반 퇴진…후임 인선 착수
  2. 2가을야구 못간 롯데 자이언츠, 정규시즌 3위 승부처돼 난감
  3. 3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4. 4AG 4개의 金 호령한 바다의 왕자…“다음은 올림픽 포디움”
  5. 5김영광, 보복 운전 사과 “운전 습관 돌아보겠다”
  6. 6막 오른 ‘HJ중공업·동부건설 챔피언십’…최예본·한아름 공동 선두
  7. 7“핸드볼 8년 만의 아시안게임 金…맏언니로서 기뻐”
  8. 8SON A매치 최다골 대기록에도…뒤숭숭한 韓축구
  9. 9하현승, 계약금 16억에 키움 입단
  10. 10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우리은행
600조 SMR시장 부산이 선점한다
SMR 인허가 심사기준 2032년께 마련? 골든타임 놓칠판
커피도시 부산 '카페 열전'
밀다원 골목서 만난 ‘커피오마카세’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