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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잘못 되풀이 않도록 기업 역할에 충실하겠다”

‘최악 시나리오’에 입장문 발표…“국민께 심려 끼쳐 대단히 송구, 국가 경제 이바지할 기회 달라”

  •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
  •  |   입력 : 2019-08-29 20:08:01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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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계 “삼성 경영 불확실성 확대
- 한국 경제 전반에 악영향 우려”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과 관련된 대법원의 판결이 끝난 직후 입장문을 내 사과했다.

삼성전자는 29일 오후 발표한 입장문에서 “이번 사건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어 “앞으로 저희는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기업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겠다. 저희 삼성은 최근 수년간 대내외 환경의 불확실성 때문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어 왔으며 미래산업을 선도하기 위한 준비에도 집중할 수 없었던 게 사실”이라며 “갈수록 불확실성이 커지는 경제 상황 속에서 삼성이 위기를 극복하고 국가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과 성원 부탁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부회장은 이날 선고에는 관련법에 따라 출석하지 않았다. 모처에서 생중계된 대법원 판결을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가 이날 원하지 않던 결과가 나왔음에도 국민을 상대로 공식 입장을 발표한 것은 이례적이다. 대법원 선고를 계기로 국민에게 반성의 뜻을 밝히면서 과거 ‘정경 유착’ 관행을 인정하고 거듭나겠다는 각오를 밝힌 것은 그만큼 상황이 절박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참회’와 ‘다짐’을 거듭한 것은 파기 환송심을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일각에서는 ‘리더십 마비’의 악순환이 이어진 데 대한 불만 섞인 한탄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는 해석도 내놨다.

재계는 이날 일제히 우려를 표명했다. 일본의 대한국 수출 규제 강행으로 한일 경제 전쟁이 치열해지고, 미중 무역 전쟁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또 하나의 악재가 나온 것으로 받아들였다.

경영계 단체는 삼성그룹이 재계의 ‘대표 선수’로 위기 극복에 앞장섰는데, 이번 대법원 결정을 계기로 위축되면서 재계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했다. 경총은 입장문에서 “경영계는 이번 판결로 삼성그룹의 경영상 불확실성이 가중될 것을 우려하며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 우리 경제는 미중 무역 갈등과 일본의 수출 규제 조처 등 대내외 어려움이 가중된 상황으로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기업이 앞장서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활발히 할 수 있도록 지원과 격려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전경련도 배상근 전무 명의로 낸 논평에서 “대법원의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판결을 존중한다”면서도 “일본의 수출 규제 강화, 미중 무역 전쟁 같은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이번 판결로 경제계의 불확실성이 지속됨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주요 대기업 관계자도 TV 생중계를 지켜봤으며 최악의 시나리오가 나오자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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