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5층 이상 29→ 22개동
- 35층 이하 1→ 18개동으로
- 전체 동 30→ 40개로 늘어
- 자연 지형 최대한 살리고
- 모든 단지 울타리 없애기로
공공성 확보와 개인의 재산권 행사를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던 부산시와 부산시민공원 주변 재정비촉진구역 조합들이 건물 층수를 조정하는 데 극적으로 합의했다. 건물 층수를 낮추고 일부 구역은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한다. 지지부진하던 사업에 활력을 불어넣을지 이목이 쏠린다.
부산시는 17일 부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년여간 추진에 난항을 겪던 시민공원 주변 재정비촉진사업의 합의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시와 조합은 촉진구역의 건물 층수를 하향 조정해 건축물의 스카이라인을 살리기로 했다. 촉진구역의 아파트는 현재 35층을 초과하는 고층 건물이 29개동인데 22개동으로 줄이고 35층 이하의 저층 건물을 1개동에서 18개동으로 늘리기로 했다. 전체 동수는 30개동에서 40개동으로 늘어난다. 부산시는 앞으로 주거지 아파트의 높이를 35층으로 제한할 방침이다.
건물 동수와 배치계획도를 조정해 바람길과 조망을 확보하고 공원 일조를 대폭 개선했다. 촉진2구역 건물은 3개동과 2개동으로 묶어 그룹을 만들었다. 2개 그룹 사이 공간을 넓게 만들어 공원 내 일조량이 부족하지 않도록 설계했다. 촉진 1구역은 동수를 7개동에서 5개동으로 줄이고 2구역과의 간격도 기존 계획보다 50% 이상 늘린 150m가량 띄워 공원으로 햇빛이 많이 들어오게 했다.
촉진3·4구역은 언덕 위 자연 지형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 대안적인 설계가 가능하도록 했다. 이를 통해 기존 아파트 단지 배치와차별화된 새로운 주거 형태로 만든다.
시민공원 주변 재정비촉진사업으로 만들어지는 파크시티(가칭)는 열린 공간으로 365일 24시간 시민에 개방되는 마을 형태의 주거지가 된다. 시는 재정비 사업 이후에도 시민 누구에게나 개방된 마을로 유지할 수 있도록 모든 단지의 울타리를 없애기로 했다. 기존 남문과 북문 외에 동문과 서문을 만들어 시민공원과 송상현광장을 연결하는 방안도 찾는다.
오거돈 시장은 “시는 2008년 시민공원 주변 지역에 과도한 재정비촉진계획을 승인해주는 우를 범했다. 이 계획이 그대로 진행됐다면 공원에 고층 아파트 그림자가 드리우고 접근성이 떨어져 시민 모두의 재산이 훼손됐을 것”이라며 “시민 누구나 편안하게 산책하고 힐링할 수 있는 도심 속 휴식 공간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영록 기자 kiyuro@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