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네스코 등재 추진에 발맞춰
- 제주행 카페리 부두기능 넘어
- 복합문화시설 추가해 도입
- BPA, 내년 2월 활용 방안 용역
- 2022년 3월까지 리모델링 완료
- 자갈치시장~수미르공원 구간
- 목재 덱 설치해 관광객 유입도
부산~제주 카페리 여객터미널로 활용되는 부산 중구 연안여객터미널이 많은 시민이 즐겨 찾는 역사·문화 서비스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부두 기능만 하는 이곳이 재개발 사업이 진행 중인 북항과 함께 시민 친수공간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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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제주 카페리 부두로 활용되고 있는 부산항연안여객터미널(왼쪽 사진)과 여객·문화·부대시설, 항만역사관 등으로 리모델링한 후의 조감도. 부산항만공사 제공 |
부산항만공사(BPA)는 북항이 가진 가치를 바탕으로 연안여객터미널을 많은 시민이 향유하고 활용하는 역사·문화 서비스 공간으로 전환할 방침이라고 23일 밝혔다. 중구 중앙동에 위치한 연안여객터미널은 3만8000여 ㎡ 부지에 지상 4층, 건물면적 1만9260여 ㎡이다.
애초 부산~일본 항로를 운항하는 국제여객선들이 이용했지만, 북항 재개발지역에 새로운 국제여객터미널이 생기면서 연안여객터미널로 기능이 바뀌었다. 현재 부산과 제주를 오가는 카페리 여객선 1척만 이용한다. 바로 옆에는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애환을 함께한 1부두가 있다. 일제가 건설한 1부두에서는 강점기 수탈 물자와 강제징용자들이 일본으로 실려 나갔고, 해방 뒤에는 한국 최초의 원양어선이 출항한 곳이다. 6·25전쟁 때는 북한을 탈출한 수많은 피란민이 배를 타고 도착했으며, 베트남전쟁 파병 군인이 가족 친지의 환송을 받으며 떠나고, 돌아온 현장이기도 하다. 부산시는 1부두를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원형을 보존하기로 했다. 이와 연계해 BPA는 북항 재개발 사업의 하나로 연안여객터미널 기능을 전환하기로 했다.
부산~제주 카페리 여객터미널 기능을 유지하면서 임대 사무실로 쓰거나 비어 있는 나머지 공간을 역사·문화 체험 시설 등으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터미널 시설 가운데 호주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를 닮은 공간은 부산의 항만·해양 역사 전시관, 나머지 부분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해양 교육·체험시설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BPA는 지난 4월부터 북항 재개발 사업 콘텐츠 개발 및 활용방안 수립 용역을 시작해 기존 연안여객터미널 일부 공간을 부산항 역사관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했고, 집객 기능 강화와 수익성 확보를 위해 복합문화시설을 추가로 도입하기로 했다. 현재 구상 중인 부산항 역사관은 조선통신사, 우리나라 최초 근대무역항, 피란민 수용지 등의 콘텐츠를 담으며 북항 역사와 함께 해양을 주제로 한 테마 전시공간, 체험실, 교육실 등 해양친화적인 교육 공간을 배치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BPA는 지난해 7월 영도 선박박물관과 선박기자재 전시품 기증협약을, 같은 해 10월 국립해양박물관과 부산항역사박물관 건립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체험실에는 오션 아트 갤러리, 어린이교육실을 갖추고 부대시설로 국제회의와 리셉션이 가능한 강당을 마련한다.
또한 항만·해운 전문 도서관과 교육·체험기능을 접목한 에듀테인먼트 시설, 제주도 테마 체험전시관, 강연 및 공연장, 중고 복합서점 등 다양한 콘텐츠를 놓고 사업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바다 조망을 갖춘 도서관과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교육·체험 시설이 현재 가장 유력하다. 해양에 접한 입지와 테라스를 활용할 수 있는 건축물 특성을 살려 해산물 카페, 레스토랑 등도 함께 들어설 수 있다.
BPA는 내년 2월까지 터미널 활용 방안을 마련한 뒤 같은 해 12월까지 설계를 마치고 2022년 3월까지 건물 리모델링 공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2022년 4월로 예정된 북항 1단계 재개발 준공 전에 터미널 기능 전환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이와 함께 BPA는 인근 옛 연안여객 부두 일원에 시민이 안전하게 걸을 수 있도록 목재 덱을 설치하고 일부 구간에는 다양한 디자인으로 입체 도색을 하기로 했다. 자갈치시장 인근부터 수미르공원까지 목재 덱을 설치하면 시민이 쉽고 편하게 일대를 관광할 수 있다.
BPA 재개발사업단 전찬규 단장은 “옛 연안여객부두 일원은 유동 인구가 많은 남포동, 자갈치와 접했는데 이 사업으로 더 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안전하게 여가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며 “볼거리가 없어 여객선 이용객 말고는 찾지 않는 연안여객터미널도 리모델링 뒤 관광 명물로 거듭나도록 힘쓰겠다”라고 밝혔다.
이은정 기자 ejle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