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부터 전국을 강타했던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다소 진정세로 접어들면서 일본 카메라 업체들이 최근 신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정중동’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대규모 신제품 출시 설명회를 개최하는 대신 소셜미디어(SNS) 홍보나 보도자료만 내는 방식으로 조심스러운 마케팅을 전개하는 게 특징이다.
국내 제품이 전무하다시피 한 고가의 디지털카메라 시장은 일본 업체가 국내는 물론 세계를 장악하고 있다. 카메라 및 부속 장비는 고가이기 때문에 직장인의 성과급이 지급되는 연말과 연초가 ‘특수’로 여겨진다.
캐논은 지난 7, 8월에는 제품 홍보를 거의 하지 않다가 지난달부터 물밑에서 움직였다. 유튜브를 통한 마케팅을 벌였고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제품 홍보에 나섰다. 캐논은 플래그십 DSLR 후속 제품인 ‘EOS-1D X Mark Ⅲ’(사진) 개발 계획을 최근 발표했다. 2016년 4월 출시된 전작 EOS-1D X Mark Ⅱ보다 향상된 화질과 연속 촬영 기능, 조작성을 선보이겠다는 게 캐논 측 설명이다. 캐논은 올해 1989년 EOS-1 모델 출시를 기점으로 캐논의 플래그십 카메라 모델인 ‘EOS-1 시리즈’를 내놓은 지 30주년이됐지만 불매운동 여파에 움츠릴 수밖에 없었다.
니콘 역시 7, 8월에는 마케팅과 홍보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다. 니콘의 한국 카메라 판매법인인 니콘이미징코리아는 지난달 Z 마운트 시스템을 채용한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용 광각 단초점 렌즈 ‘NIKKOR Z 24mm f/1.8 S’를 발표한 데 이어 지난 10일에는 DX 포맷(APS-C 규격) 미러리스 카메라 ‘Z 50’과 이를 위한 NIKKOR(니코르) Z DX 렌즈 2종 출시를 알렸다.
브랜드명에서 일본 제품 이미지가 짙은 후지필름은 두 회사보다 더 움츠려 있었다. 하지만 후지필름도 3, 4개월에 걸친 긴 공백을 깨고 지난 24일 신제품 출시 계획을 알렸다. 후지필름의 카메라 부문 한국법인인 후지필름 일렉트로닉 이미징 코리아는 플래그십 미러리스 카메라 후지필름 X-Pro3(X-Pro3)를 공개했다. 2610만 화소 ‘X-TransTM CMOS 4’ 이면조사형 센서와 고속 화상 처리 엔진 ‘X-Processor 4’를 탑재한 게 특징이다. 후지필름은 다음 달 카메라 마니아 및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체험 및 강연회를 개최한다. 정옥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