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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핀테크 인프라 구축없이 기업 유치 급급

市 산업육성 플랫폼 ‘유스페이스’, 입주사 부실 운영 잇단 계약해지

  •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
  •  |   입력 : 2020-01-13 22:03:32
  •  |   본지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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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곳 추가 공모에도 업계 쓴소리
- “개발한 기술 활용할 환경 조성을”

부산시가 핀테크 산업 육성의 거점 유스페이스(U-Space)에 입주할 기업을 추가 모집한다. 핀테크 기업 육성만큼 이들 기업이 개발한 기술을 부산 곳곳에서 활용할 수 있게 만드는 환경 구축이 더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는 부산 남구 BIFC(국제금융센터) 2단계 위워크 내 유스페이스에 입주할 기업 10여 곳을 추가 모집한다고 13일 밝혔다. 오는 21일까지 신청서를 접수받아 성장 가능성이 있는 핀테크 기업 10곳을 다음 달 초 확정한다. 이들에게는 최대 3년 동안 월 200만 원 이내 임차료와 인건비를 지원한다.

유스페이스는 지난해 10월 부산시와 BNK금융그룹이 부산을 핀테크 산업 거점으로 조성하기 위해 만든 플랫폼이다. 블록체인과 빅데이터 기술을 금융산업과 연계할 아이디어와 기술을 가진 창업기업을 입주시켜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운영 등으로 이들 성장을 돕는다. 올해부터 입주 기업에 베트남어, 인도네시아어 강좌도 열어 이들의 동남아 진출도 지원한다.

애초 36개 기업이 입주했다가 지난달 2개 기업이 부실 운영 탓에 계약이 해지됐다. 시 관계자는 “핀테크 분야 사업을 추진해야 하는데 암호화폐 개발 등의 업무를 맡는 기업이 있었다. 또 10명 정도 인력이 입주하기로 했으나 2, 3명에 그치는 등 기존 계약대로 업무를 추진하지 않았다”며 계약 해지 이유를 밝혔다.

입주 기업 상당수가 영세한 규모의 업체다. 아이디어는 있으나 프로그램 개발 능력 등이 부족한 탓에 활발한 업무 추진에 어려움을 겪는다. 약속한 계약을 이행하지 못하는 기업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시는 선발 과정을 더욱 까다롭게 해 부실기업의 진입을 가능한 배제한다. 상주 직원이 3명 이상인 기업만 지원할 수 있으며, 해외 유턴기업이나 해외기업과 수도권 금융기업 중 부산 본사 이전을 희망하는 기업 중 매출 1억 원 이상인 곳 등에 5점의 가산점이 부여된다. 지원 기업의 면접 심사는 부산정보산업진흥원 관계자 등 이 분야 전문가 5명이 맡는다. 시 관계자는 “검증받은 서울의 유망기업을 부산에 유치하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괜찮은 기업 유치’보다 유스페이스에서 개발된 기술이 부산에서 광범위하게 쓰일 수 있는 환경 구축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핀테크 분야 전문가인 부산대 홍봉희(전기컴퓨터공학부) 교수는 “핵심은 핀테크 기술 개발이 아니라, 호텔과 음식점 병원 등에서 개발된 기술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 부산을 비롯한 전국의 핀테크 분야 창업기업이 서울로 몰리는 것은 관련 수요가 그곳에 집중되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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