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사자 음성… 모두 안도 한숨
- 하마터면 폐쇄 유지·업무 중단

부산 남구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에서 코로나19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가 발생해 한 시중은행이 이틀간 폐쇄됐다. BIFC에 입주한 4000여 명의 상주 직원은 코로나19 감염 사태로 건물 폐쇄 등을 우려했지만 접촉자가 음성으로 판명돼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코로나19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가 발생해 4일 방역작업 이후 폐쇄된 BIFC 내 신한은행 지점. 김화영 기자

4일 부산시와 BIFC 입주기관 등에 따르면 BIFC 52층에 입주한 신한은행 출장소는 4일과 5일 2일간 휴업 조처를 시행 중이다. 지난 3일 이 은행 직원의 10대 자녀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A 씨는 이를 곧바로 회사에 알렸고, 신한은행도 이 사실을 시와 건물관리단에 전달해 지난 3일 52층 전역과 엘리베이터, 1층 로비 등에 대한 소독·방역 작업이 이뤄졌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지난 3일 52층 전체의 방역작업이 끝났다. A 씨가 코로나 진단 검사를 받은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만일의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14일 자가 격리 조처를 내렸다”고 밝혔다.

같은 건물에 입주한 금융기관은 불안에 떨었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때 방역 등을 위해 건물이 일정 기간 폐쇄될 수도 있다는 걱정에서다. 신한은행과 같은 층을 쓰는 한국금융투자협회 부산지회 관계자는 “해당 직원이 음성 판정을 받아 다행이지만 방역작업이 이뤄진 지난 3일 층 전체에 불안감이 감돌았다”고 말했다.

정부의 ‘코로나 예방 및 확산 대응을 위한 사업장 지침’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건물은 해당 층을 이틀간 폐쇄한 뒤 소독·방역 작업을 시행하게 돼 있다. 시 김은정 금융육성팀장은 “확진자가 발생한다고 하더라도 BIFC 전체를 의무적으로 폐쇄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기업마다 마련한 내부 대응 지침에 따라 건물 폐쇄 등을 자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면서 “확진자가 나온 것이 아니지만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 이틀간 휴업을 결정한 신한은행의 대처는 현명했다”고 말했다.

김화영 기자 hongda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