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 차별화된 체류형 상품 부족
- 이름만 국제관광도시 안주 안 돼
- 킬러 콘텐츠·인프라 적극 확충
- 관광산업의 새 성장동력화 필요
- 일각 국내 케이블카 포화 지적
- 외국인 불러들이면 사업성 충분
- 시민사회·전문가 집단 머리 맞대
- 공영개발 가까운 형태로 개발을
코로나19 사태로 하늘길과 바닷길이 동시에 막히면서 국내는 물론 부산지역 관광업계도 초유의 비상상황을 경험하고 있다. 특히 부산은 지난 1월 국제관광도시로 선정된 이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에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분위기가 꺾일 위기에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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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세관(72) 부산시관광협회장이 국제관광도시 부산의 ‘포스트 코로나’ 대응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송 회장은 해상케이블카 등 새로운 킬러 콘텐츠와 관광 인프라 발굴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
코로나19의 여파로 지역 관광마이스 업체 매출은 전년보다 80% 이상 감소되고 객실 점유율이 10%도 안 되는 특급호텔도 나타났다. 업계는 여행수요 급감으로 도미노 도산 위기에 처해 있다. 부산 여행업체 11곳이 폐업하고 5곳이 휴업할 정도로 다른 산업에 비해 타격이 크다.
지역의 관광업계와 학계에서는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한 킬러 콘텐츠 육성을 위해 지금부터라도 부산시와 지역 사회가 준비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송세관(72) 부산시관광협회장은 19일 “코로나 사태가 발생하지 않았다면 국제관광도시 선정에 따른 축제 분위기가 지속되고 관련 인프라와 콘텐츠 사업도 바로 이어졌을 텐데 아쉬운 마음이 크다”면서도 “코로나19 사태와 국제관광도시 선정을 계기로 시는 관광 인프라와 콘텐츠를 대폭 강화하고 업계도 관광객 수용 태세를 향상시켜 부산의 관광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키워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관광협회는 여행사와 관광호텔 등 1040개 업체가 회원으로 가입한 지역 관광업계 대표 기관이다.
송 회장은 현재 코로나19의 위기 상황을 넘는 것도 중요하지만 ‘포스트 코로나’에 대한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간이 지나면 코로나 19사태는 진정될 것이다. 지금부터 ‘코로나19 이후의 국제관광도시 부산’을 선제적으로 준비해 나가는 안목을 키워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면서 “부산 관광의 선진화,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해상케이블카를 비롯한 관광 인프라를 확충해 국내외 관광객을 부산으로 불러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송 회장은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한 대표적인 관광 인프라로 해상케이블카를 지목했지만 지역사회 내에서는 뜨거운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시도 최근 ‘신규 관광자원개발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조사 용역’ 착수 보고회를 갖고 해상케이블카를 포함한 지역의 새로운 관광 인프라 건설에 대한 용역에 돌입했다. 용역 결과는 내년 3월께 발표된다.
2016년 민간사업자인 ㈜부산블루코스트는 해운대 송림공원~이기대공원 해상 4.2㎞ 구간에 해상케이블카 건립을 제안했다. 교통·환경·공공기여 등에 대한 논란이 일면서 현재는 추진이 중단된 상태다.
송 회장은 이 같은 논란에 대해 “볼거리, 즐길거리가 있어야 관광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다. 국제관광도시 부산을 방문할 세계인에게 강렬한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 관광상품이 필요하다. 부산은 24시간 언제든지 해양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천혜의 자연조건을 지니고 있어 글로벌 해양관광도시로 잠재력이 있다”면서도 “지금으로서는 차별화된 해양관광상품이 부족하다. 부산 관광의 미래는 바다고 부산 경제의 미래는 해양관광을 주축으로 하는 관광마이스산업이다. 광안리와 해운대 등 해안 벨트를 연결하는 해상케이블카가 킬러 콘텐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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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광부산’을 들고 있는 송 회장. |
그는 “부산에는 감천문화마을, 초량 이바구길 등 다른 관광자원이 많다는 주장도 있다. 소소한 일상을 공감할 수 있는 이런 콘텐츠도 나름의 의미는 있지만 이것이 부산 관광을 대표할 수 있는 상품은 아니다”면서 “관광은 결국 거꺼이 시간과 비용을 지불하면서 만족을 얻는 서비스다. 빈약한 콘텐츠는 흡인력이 부족하고 생명력도 짧을 수밖에 없다. 특히 부산 관광의 최대 약점인 체류형 관광이 부족한 점을 고려한다면 부산에 머물면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반드시 있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국내에 케이블카가 이미 많이 공급돼 시장이 포화상태라는 지적도 나온다. 송 회장은 “국제관광도시 부산과 다른 지역을 비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부산에 설치하는 케이블카는 소도시와는 다른 관점에서 봐야 한다. 국내뿐 아니라 외국인을 불러들일 수 있는 한국의 대표 관광 상품이 돼야 한다”면서 “시가 재정 문제(사업비 6000억 원)로 케이블카 사업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민간이 사업을 추진할 의사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검토해 볼 필요는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해상케이블카 사업의 또 다른 논란은 바다라는 공공재를 특정 기업의 이익을 위해 사용한다는 비판이다.
송 회장은 “태평양관광은 관광용 전세버스도 운영하는데, 운수사업을 하려면 차고지가 필요하다. 차고지를 개발제한구역에 설치할 경우 기부채납을 하는 조건으로 허용해주는 경우가 있다”면서 “특정기업이 공공재를 활용해 막대한 이익을 챙기는 구조는 당연히 안 된다. 공공재를 환경 훼손 없이 개발해 관광상품을 만들어서 지역경제와 관광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면 머리를 맞대 대안을 찾고 장점을 극대화하는 방안을 찾는 게 맞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정 사용기간이 지나면 시설을 기부채납하든지 조건을 갖춰 공영개발에 가까운 형태로 추진하면 오해의 소지는 줄어들 것으로 본다”면서 “투명한 사업 진행을 위해 시민사회, 시의회, 학계 등 전문가 집단이 심의위원회 등 기구를 만들어 기업 이익을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현재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해상 공간을 지역 발전을 위한 무대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