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마도 겹쳐 당분간 작업 불투명
19명의 코로나19 확진 선원이 나온 부산 감천항의 냉동화물 하역 작업 중단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안전을 담보해 달라는 항운노조의 요구에 검역당국과 하역업체가 검역 기준과 비용 문제를 들어 난색을 표하는 데다 새로 마련 중인 냉동화물선 방역지침을 노동자에게 알리고 교육하는 시간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장마의 영향도 받을 것으로 예상돼 작업 재개는 빨라도 다음 달 초는 지나야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부산해양수산청은 감천항 동편 부두의 임시 폐쇄 기간이 지난 26일로 끝났고 접촉자로 분류된 항운노조원 등 작업자 163명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지만 항운노조원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어 당분간은 작업 재개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28일 밝혔다.
냉동화물선 방역지침을 확정하고 관련 노동자를 교육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도 작업 재개가 늦어지는 이유 중 하나다. 부산해수청 관계자는 “하역업체와 선사 대리점은 조속한 작업 재개를 원하고 있지만 항운노조가 조합원의 안전이 담보돼야 한다는 입장이 강하다. 현재 세부 지침을 마련 중인 냉동화물선 방역 지침을 검역당국, 부산시, 업계 등과 협의해 확정하고 나서 노동자들에게 교육도 시켜야 해 당장 하역을 재개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항운노조 측은 전자검역의 허점이 드러나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조처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항운노조 관계자는 “노조원들도 빨리 일을 하고 싶어 하지만 전자검역에 대한 불신이 큰 상태에서 무작정 조합원을 작업장으로 내몰 수는 없다”며 “검역당국에서 전자검역으로 감천항에 들어온 다른 선박에 대해서도 전부 승선검역을 하고 선박 소독을 해 문제가 없다는 것만 확인되면 작업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검역당국과 하역업체 등은 이미 전자검역을 한 배에 다시 승선검역을 하는 것은 검역 기준에 어긋나고 인력도 부족해 불가능한 데다 비용 부담도 우려하고 있다. 장마철도 작업 재개의 변수다. 냉동 수산물은 비를 맞으면 품질이 떨어지기 때문에 하역 작업이 이뤄지지 않아 사실상 언제 작업이 재개될지는 불투명하다.
부산해수청 관계자는 “일단 항운노조원 124명의 자가격리가 끝나는 다음 주 말까지는 작업 재개가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검역당국과 항운노조 등의 이견을 빠른 시일 내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