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통신사 미국 버라이즌으로부터 8조 원에 육박하는 5세대(5G) 이동통신 기지국 네트워크 장비를 수주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화웨이 정책의 최대 반사이익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이동통신 매출 기준으로 세계 1위 사업자인 버라이즌과 7조9000억 원(미화 66억4000만 달러) 규모의 네트워크 장비 장기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7일 공시했다. 삼성전자는 버라이즌에 5G 이동통신 장비를 포함한 네트워크 솔루션을 5년간 공급(유지 보수 포함)한다. 계약기간은 지난 6월 말부터 2025년 말까지다.
이번 계약은 한국 통신장비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단일 수출 계약이다. 삼성전자 작년 매출의 3.43%에 해당한다. 이번 수주로 코로나19 감염증으로 생긴 수출 공백을 메우고 국내 많은 중소 협력사 매출 증대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미국 통신사들은 세계 1위 통신 장비사인 화웨이 장비를 쓰지 않고 있어 에릭슨, 노키아와 함께 삼성전자는 미국 통신사 5G 장비 수주전에서 3파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미국에 이어 영국 캐나다 호주 인도 등이 자국 5G 네트워크 구축 사업에서 화웨이를 배제하겠다고 밝힌 상황이어서 이 기회를 삼성전자가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시장조사기관 델오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삼성전자의 5G 기지국 점유율은 16.6%로 화웨이(32.6%), 에릭슨(24.5%), 노키아(18.3%)에 이어 4위였지만 이번 수주로 점유율이 대폭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