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재팬(No Japan)’과 코로나19의 여파로 운항이 중단된 한일 노선 여객선사들이 벼랑 끝에 섰다. 승객 급감으로 여객선이 경매에 넘어가는가 하면 직원도 무급휴직에 내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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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 코로나19 여파로 운항이 중단된 한일 노선 여객선들이 정박해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
더 심각한 문제는 여객 수요가 언제 회복될 지 불투명한 상황 때문에 경매에 나온 여객선이 유찰을 거듭한 끝에 헐값에도 안 팔려 유동성 확보도 쉽지 않다는 점이다.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이 중단되는 오는 11월 이후부터는 선사들의 연쇄 부도가 우려된다.
8일 부산해양수산청이 집계한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의 국제여객 수송실적 현황을 보면 코로나19가 확산된 지난 4월 이후 국제여객 수송실적은 전년 대비 ‘마이너스 100%’다. 4월 이후 여객 수송 실적이 ‘0’이다. 지난해 7월 노 재팬 여파로 급감한 승객은 올 초 서서히 회복세를 보였지만, 코로나19로 다시 주저앉았다.
㈜쓰시마고속훼리 소속 블루쓰시마호(3403t, 1996년 건조)는 지난해 경매에 넘어간 이후 지난 4월부터 이날까지 5차례 유찰됐다. 76억 원에 달하는 선박 감정평가액은 입찰가가 10분의 1 아래인 5억9000만 원까지 떨어졌지만 인수자는 나서지 않고 있다.
한일고속해운㈜의 오로라호(436t)도 감수보존 처분에 내몰렸다가 채무를 변제해 처분이 해제되는 일이 2, 3차례 반복되는 등 정상 영업이 힘든 것으로 알려졌다. 감수보존 처분은 경매절차가 진행될 때 마음대로 운항하지 못하게 하는 등 선박의 손상을 막는 것을 말한다. 이 선박은 지난 2월 면허를 반납했다.
나머지 여객선사도 상황은 비슷하다. 대부분 무급휴직이나 고용유지지원금에 기대고 있어 이마저 끊기는 11월 이후에는 줄도산이 현실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오션플라워호를 운항하는 ㈜대아고속해운은 이달부터 직원 전원이 무급휴직에 들어갔다. 코비를 운항하는 미래고속㈜과 스타라인니나호를 운항하는 스타라인도 지난 4월부터 10여 명에 달하는 전직원이 휴직에 들어간 상태다. 비틀을 운항하는 일본선사인 JR큐슈고속㈜도 18명의 직원 중 2, 3명만 출근하면서 고용유지지원금으로 버티고 있다.
부산항만공사(BPA)와 국적 여객선사는 한국해양진흥공사에 코로나19 긴급 지원을 요청하고 있지만 실제 지원까지 이어지지 않고 있다.
한 여객선사 관계자는 “직원을 보내 대출을 신청했지만 빈손으로 돌아왔다”며 “영세한 여객선사엔 대출 문턱을 낮추고 대출금을 늘리는 등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BPA 관계자도 “여객선사가 도산한 뒤에는 자금 지원이 이뤄진다고 해도 이전처럼 여객선을 운영하기 힘들 것”이라며 “해양진흥공사의 지원이 상선에 집중돼 여객선사들은 별다른 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