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 지역연고지 추진 밝혔지만
- 진에어·에어서울과 태생 달라
- 수도권 중심 사고도 유치 걸림돌
- 불발 땐 향토기업 육성 물거품
정부와 한진그룹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공식 추진하면서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에어부산은 진에어, 에어서울과 단계적으로 통합된다. 저비용항공사(LCC) 3사의 통합 과정에서 ‘통합 LCC’의 본사 소재지, 명칭, 운영 기반 등을 지역 중심으로 명확히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007년 8월 설립된 에어부산은 김해국제공항을 기반으로 운영되면서 지역민 교통 편의를 높여왔고 잠재 수요를 발굴하며 성장했다. 하지만 통합 과정에서 경영 논리만을 앞세워 ‘통합 LCC’ 운영 기반을 김포공항 등으로 옮기면 지난 14년간 에어부산을 키워온 지역 상공계와 지역민의 노력은 물거품이 된다. 국토교통부 김상도 항공정책실장은 16일 산업 경쟁력강화 장관 회의 직후 별도의 브리핑에서 “‘통합 FSC(대형항공사)’는 인천공항을 기반으로 집중적으로 운영하고 ‘통합 LCC’는 다른 지방공항을 기반으로 새롭게 영업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부분은 대한항공이 앞으로 채권단과 구체적인 통합 계획을 수립할 때 검토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이어 “‘제 2허브’는 인수되는 기업의 연고지, 지역의 기대와 기존 회사에 대한 존치가 있기 때문에 이런 것을 감안하겠다”고 말했다. ‘통합 LCC’ 연고지를 부산에 두겠다는 점을 암시한 셈이다. 그러나 정부 당국은 이날 명확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지 않았다.
이와 함께 ‘통합 LCC’ 출범 과정은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통합 LCC’의 두 축인 에어부산과 진에어의 태동 과정이 매우 다르기 때문이다. 진에어는 수도권 근거리 여행객 편의와 대한항공 영업 효율화를 위해 탄생했지만, 에어부산은 지역민 편의를 위해 지역 상공계가 주도해 만들어졌다.
게다가 항공기 제작사(에어부산은 에어버스, 진에어는 보잉사)도 달라 정비 효율도 떨어진다.
산업은행이 이날 발표한 참고자료에는 수도권 중심주의 사고가 여전히 묻어 있다. ‘LCC 통합 후 여유 기재를 활용한 지방공항 출·도착 노선 확장 등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로 표시된 문구는 LCC 3사가 통합돼 비행기 여유분이 생기면 인천공항에 먼저 투입하고 남는 비행기가 있으면 지방공항에 배정한다는 의미다.
게다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를 합산하면 10조 원가량이다. 기업 경영상황과 정치 지형의 변화가 생기면 ‘통합 LCC’ 부산 본사 유치 작업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크다. 염창현 정옥재기자
◇에어부산 진에어 에어서울 현황 |
회사명 |
본사 소재지 |
보유 항공기 |
취항 지역 |
에어부산 |
부산 강서구 |
25대 |
31곳 |
진에어 |
서울 강서구 |
26대 |
23곳 |
에어서울 |
서울 강서구 |
7대 |
19곳 |
※자료 : 항공포털, 각 사 반기 보고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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