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지분 소유 기업인 간담회
- LCC 3사 통합 본사 유치 논의
- 지원 질타 목소리 커지는 데다
- 가덕공항과 시너지 효과 노려
부산시가 ‘통합 LCC(저비용 항공사)’ 본사 유치를 위해 지역 기업인을 만나는 등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시가 에어부산 유상증자를 포기하며 사실상 지역 기업을 외면(국제신문 지난 23일 자 4면 보도)한 터라, 여론에 등 떠밀려 움직이는 모양새다.
시는 26일 오전 에어부산 지분을 가진 기업인 7명과 간담회를 한다. 초청 대상은 에어부산 설립 당시 투자해 아직 지분을 가진 주주들이다. 2007년 설립된 에어부산은 시와 지역 상공계가 주도해 만든 지역 기반 항공사다. 당시 시와 상공계의 지분율이 44%에 달했지만 현재는 20%대로 줄었다.
시는 이날 간담회에서 아시아나항공 자회사 에어부산의 LCC 통합과 관련해 ‘통합 LCC’의 본사를 부산에 유치하는 방안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다. 최근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겠다고 밝히면서, 정부는 자회사 LCC 3곳(진에어, 에어서울, 에어부산)을 단계적으로 통합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시 관계자는 “부산에 기반을 둔 항공사가 통합 대상이 된 만큼, 지역 기업과 힘을 모아 부산에 본사를 유치할 수 있을지 논의하는 자리”라며 “간담회에서 나온 의견을 토대로 국토부에 이런 내용을 건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에어부산 주식을 가진 기업인들은 다음 달 진행되는 에어부산 유상증자에 지분을 더 매입할지 여부와 부산 본사 유치에 관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기업인은 “에어부산은 부산이 만든 기업이라 어떻게든 존치하도록 해야 하나 방법론에 있어 다들 고민이 많은 것으로 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시가 에어부산의 부산 존치를 위해 ‘통합 LCC 본사 유치’란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지역 여론에 밀려 뒤늦게 움직였다는 비판이 나온다. 시는 최근 에어부산의 유상증자를 포기하고 신주인수권을 매각했다. 이는 시가 부산의 항공사를 살리겠다는 의지를 접은 것이나 다름없다. 이후 대한항공의 아시아나인수항공 인수 소식이 발표되며 에어부산은 기업 자체가 없어질 처지에 놓였다. 지역 기업이 존폐 기로에 놓였는데 시가 손 놓고 있자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고, 부산 시민단체들은 앞다퉈 통합 LCC의 본사를 부산에 유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와중에 김해공항 확장안의 폐기와 가덕신공항 건립 가능성이 커지며 지역을 기반으로 한 항공사의 역할이 필요해지자 뒤늦게 시가 조치에 나선 것이다. 오거돈 부산시장 사퇴 이후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일에 책임질 사람이 없어 시가 행정적으로만 일을 처리하려다 비판을 자초했다는 시각도 있다.
한편, 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는 정부의 LCC 통합으로 에어부산의 정체성이 사라질 수 있다며 ‘에어부산 주식 갖기’ 범시민 운동을 전개할 뜻을 밝혔다.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