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가정의 균형을 중요시하는 ‘워라밸’ 인식이 확산하면서 지난해 국내 육아휴직자 수가 16만 명에 육박했다. 특히 남성 육아휴직자는 최근 1년간 26%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19 육아휴직 통계’ 자료를 보면, 지난해 육아휴직을 한 사람은 2018년(15만2241명)보다 4.5% 증가한 15만9153명을 기록했다. 9년 전인 2010년(7만2769명)과 비교하면 118% 증가했다.
지난해 육아휴직 남성(아빠)은 2018년(2만4987명)보다 26.7% 증가한 3만1665명으로 집계됐다. 2010년(1962명)과 비교하면 16.1배 급증했다. 반면 육아휴직 여성(엄마)은 2010년 7만807명에서 지난해 12만7488명으로 1.8배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체 육아휴직자 가운데 아빠가 차지한 비중도 2010년 2.7%에서 지난해 19.9%로 급등했다. 같은 기간 엄마의 비중은 97.3%에서 80.1%로 하락했다. 통계청 강유경 사회통계기획과장은 “남성 육아휴직자가 급증세를 보인 것은 사회적 인식 변화와 제도적 뒷받침, 기업 풍토 개선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육아휴직이 대기업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것은 개선돼야 할 문제로 꼽힌다. 지난해 전체 육아휴직자 15만9153명 중 65.0%는 종사자 수가 300명 이상인 기업에 소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 육아휴직자(3만1665명) 가운데 300명 이상 기업에 소속된 경우는 69.6%에 달한 반면, 4명 이하 기업에 근무하는 비율은 3.8% 밖에 되지 않았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