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경제 포커스] 겉으로만 균형발전 내세운 정부의 ‘수도권 정비계획’

5년마다 재평가해 변경 가능 등 예외규정으로 개발 여지 남겨

  • 염창현 기자 haorem@kookje.co.kr
  •  |   입력 : 2020-12-30 21:54:02
  •  |   본지 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인천·김포공항 기능 강화 포함돼
- 동남권 신공항 건설 차질 우려도

정부가 수도권 집중 현상을 최대한 억제하는 선에서 정책을 수행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제4차 수도권 정비계획(2021~2040년)을 확정·고시했다. 그러나 5년마다 성과를 평가한 뒤 필요하면 변경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예외 규정이 많아 겉으로만 비수도권과의 상생을 내세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대통령 승인을 거쳐 고시된 수도권 정비계획의 핵심 과제는 균형발전, 주민 삶의 질, 혁신성장, 평화경제다. 산업·인구집중 등 수도권의 고질적 문제를 해결해 비수도권과의 격차를 줄이겠다는 것이 목적이다. 여기에 공장총량제 유지·공업지역 총량 증대 억제 등 그동안 비수도권에서 요구해 온 내용 등이 포함됐다.

하지만 이런 명분과 달리 이번 계획에도 수도권 집중 현상을 심화시킬 수 있는 요소들이 곳곳에 들어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수도권정비계획에 대한 5년 단위의 재검토 의무화 조항이다. 지난해 12월 개정된 수도권정비계획법에 따라 국토교통부는 5년간 실적 평가 뒤 필요하다고 인정되면 계획안을 변경할 수 있다. 또 공업용지 조성 계획에서도 무분별한 허가는 지양한다는 원칙을 세웠으나 ‘국가적 필요에 의해 관계 중앙행정기관의 장이 요청하여 수도권정비위원회에서 불가피하다고 인정’하면 추가 공급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이럴 경우 공장총량제 유지 등의 원칙은 ‘필요성’이라는 전제 아래 언제든지 파기 또는 축소가 가능해진다.

이와 함께 산업단지 재배치도 역외 이전이 아니라 수도권 내 과밀지역에서 비과밀지역으로 옮기는 수준으로 추진돼 전체 물량에는 변동이 없다. 이 때문에 정부가 이번 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수도권 지자체의 규제 완화 주장을 대폭수용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일부에서는 정비계획에 담긴 인천공항 및 김포공항의 기능 강화가 동남권 신공항 건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거론한다. 정부는 항공 인프라의 지속적인 확충으로 인천공항의 ‘초격차’ 확보, 항공분야 홍보·관광·문화 중심지로 김포공항 육성 등을 제시했다. 지역사회에서는 인천공항의 역량을 키우는 것은 수긍할 수 있는 일이나 정부의 공항 정책이 지나치게 수도권 위주로 진행되면 지역 불균형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국토균형발전을 위해 17개 시·도 및 중앙행정기관과의 의견 조회, 전국 권역별 간담회, 비수도권 인사들이 참석한 공개 토론회 등을 거친 뒤 정비계획을 마련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권역별 간담회는 정부안을 알려주는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공개토론회도 최종 방안이 사실상 거의 확정된 지난달 온라인으로 단 한 차례 개최돼 충분한 의견 수렴이 안 된 데다 비수도권의 요구를 반영할 시간적 여유조차 없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요식행위였다는 비판이 나온다. 염창현 기자 haorem@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폭발음 뒤 불길…인근 7000명 대피(종합)
  2. 2정부, 공연장 겸 돔구장 추진…북항 돔 아레나 ‘기회’
  3. 3부산시, 퐁피두 분관·라 스칼라 공연 백지화(종합)
  4. 4이기대 예술공원 사업도 차질
  5. 5‘신천지 與 입당 정황’ 친청계 반발…“김 대표, 조사 과정 제대로 밝혀라”(종합)
  6. 6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7. 7울산 온산 화학공장 화재
  8. 8호텔 셔틀 타고 황령산 야경 보러가요
  9. 9구·군은 맘대로 불법 현수막…민간엔 과태료 폭탄
  10. 10변성완·박상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송치
  1. 1‘신천지 與 입당 정황’ 친청계 반발…“김 대표, 조사 과정 제대로 밝혀라”(종합)
  2. 2신임 靑 비서실장에 임광현 국세청장(종합)
  3. 3김민석 격주 부산행 PK 민심잡기…부마항쟁 기념식 찾는다
  4. 4김지용 “정치검사 1호는 尹”…과거 행적 놓고 與 집안싸움(종합)
  5. 5여도 야도 농지 전수조사 질타…임대수탁 부작용 등 지적
  6. 6박형준 “새로 할 일 없는 사람들, 전임 시정 뒤집기 집착”
  7. 7이 대통령, 부캉이 보러 북항 방문…전재수 ‘돔 아레나’ 건의
  8. 8이헌승 “국제신문 100억대 체임 구속사유”…장관 “엄정 대응”
  9. 9“북극항로 가능성, 시범운항서 확인”(종합)
  10. 10김민석, 주진우 겨냥 “막말 땐 자격 정지 추진”
  1. 1호텔 셔틀 타고 황령산 야경 보러가요
  2. 2부산 호텔업계 “바가지요금 논란 되풀이 막자”
  3. 3금융사 AI해킹 16곳으로 늘어나…130곳은 ‘보안 미흡’
  4. 4올해 자사주 62조 태웠다…‘삼전닉스’ 과반
  5. 5현대차, 인도에 20조 통 큰 투자…생산·연구개발 거점 강화
  6. 6친환경에너지·AI기술 각축…업계 트렌드 읽고 미래로 항해
  7. 7주가지수- 2026년 10월 14일
  8. 816, 17일 ‘부산금융주간’…청년교육·세미나 등 다채
  9. 9市 기관장 하세월 임명절차…청문 통과해도 공백
  10. 10공공기관 이전 연내 발표…“산은·금감원 반드시 부산 와야”
  1. 1폭발음 뒤 불길…인근 7000명 대피(종합)
  2. 2부산시, 퐁피두 분관·라 스칼라 공연 백지화(종합)
  3. 3구·군은 맘대로 불법 현수막…민간엔 과태료 폭탄
  4. 4변성완·박상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송치
  5. 5부산도시철 교대인력 공백 떠안은 직원들…현장 아우성
  6. 6市 ‘시간 쪼개기 계약’ 채용 관행 전면 손질
  7. 7부산중수청장 “지방청 중심 수사…기존 검찰 구조와 다를 것”
  8. 8“나노산단 분양률 50% 고무적…미래전략 앵커기업 유치 목표”
  9. 9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5일
  10. 10[단독] “어? EBS서 봤던 문젠데” 부산 고교 118명 중간고사 재시험
  1. 1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2. 2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3. 3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4. 4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5. 5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6. 6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7. 7프로야구 한화, 신임 사령탑으로 류지현 국가대표 감독과 계약
  8. 8HJ重·동부건설, 소외층·골프 꿈나무에 3000만원 기부
  9. 9어깨 부상 김우민, 수술 대신 재활로
  10. 10최동원 어린이 야구교실, 출범 11년 만에 프로선수 배출
우리은행
600조 SMR시장 부산이 선점한다
SMR 인허가 심사기준 2032년께 마련? 골든타임 놓칠판
커피도시 부산 '카페 열전'
밀다원 골목서 만난 ‘커피오마카세’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