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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 기업의 기'업' <2>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해양나노위성 쏘아 올려 우주에서 부산바다 관리 시대 연다

  • 임은정 기자 iej09@kookje.co.kr
  •  |   입력 : 2021-01-21 19:39:47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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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최초 초소형 위성 제작회사
- 설계부터 발사까지 모두 가능
- 부산시와 나노위성 개발 협업
- 물류·환경 등 활용 범위 다양

- 젊은 과학자들 의기투합 창업
- 5년 내 매출 1000억 목표 정진

지난해 11월 미국의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가 우주비행사 4명을 태운 우주선을 우주정거장으로 쏘아 올렸다. 민간 유인 우주선의 탄생은 우주 산업 주도권이 정부에서 민간으로 넘어가는 뉴스페이스(새로운 우주산업) 시대를 알린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모건스탠리는 세계 우주 산업이 2016년 3500억 달러 규모에서 2040년 1조달러(1100조 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할 만큼 우주기술은 상업적으로 유망한 미래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미국과 유럽 등을 중심으로 민간의 우주기술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우주산업으로 눈을 돌려보면 척박한 환경에서 야심차게 도전장을 내민 스타트업 기업들의 활약이 만만찮다. 부산에서는 광활한 해양공간의 체계적 관리 등을 위해 첨단장비인 해양나노위성을 개발하고 있는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대표 박재필·32·부산 영도구 동삼동)가 위성 빅데이터 분야의 선두 주자로 뛰고 있다.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박재필 대표가 현재 개발 중인 3U(1U=10㎝×10㎝×10㎝)급 해양나노위성 본체를 들어보이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부산시의 나노위성 개발 파트너

나라스페이스는 국내 최초 초소형 인공위성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다. 나노위성 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위성정보 수집을 위해 1m 해상도를 가지는 나노급(50㎏ 이하) 위성 자체를 개발 중이다. 동일 성능 대비 가장 크기가 작은 위성 개발은 물론 각각의 서브시스템 및 시스템 단위에서 가장 효율적인 위성체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해양에 특화된 핵심부품(탑재체) 개발을 통해 해양공간 정보수집 및 분석 기술을 선점해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한다.

나라스페이스의 해양나노위성 개발 사업은 부산시와 인연을 맺으면서 가속도가 붙었다. 대한민국의 대표적 해양도시이자 글로벌 항만도시인 부산은 해양공간의 체계적 관리와 선박 입출항 모니터링, 해안에 위치한 거대한 항만 시설물 관리 등이 필요하다. 이에 시는 영도구 동삼혁신지구에 위치한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등 여러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해양정보수집용 나노급 인공위성 개발에 뛰어들었다. 이를 위해 2019년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공모 지역발전투자협약 시범사업인 ‘미래해양도시 부산의 신산업 혁신성장 생태계 조성(2019~2022, 국·시비 182억 원) 사업’의 일환으로 해양나노위성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 참여 기업으로 나라스페이스를 선택했다.

박재필 대표는 “내년 연말까지 12U(1U=10㎝×10㎝×10㎝)급 해양나노위성 2기(국·시비 등 13억 원)를 제작하는 것이 목표다. 가로·세로·높이가 모두 10㎝인 큐브 12개로 이뤄지는데 상업적으로 활용도가 크다. 초소형 위성의 장점은 지구 표면에 가깝게 떠 있어 작은 카메라로도 고화질의 사진을 얻을 수 있고 데이터 송·수신 지연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설계용역은 완료했으며, 올해부터 2년간 제작에 들어간다.

나라스페이스는 3년 내 검증 작업은 물론 실용화·상업화까지 계획하고 있다. 해양나노위성 개발이 성공한다면 소형위성에 기반한 해양공간관리를 통해 수산, 해양환경, 불법 어업 단속, 경계수역 관리 등에 획기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빅데이터 기반 실생활 접목 가능

영도구 동삼혁신지구 내 부산 해양신산업 오픈플랫폼에 위치한 본사 사무실에서 박 대표와 직원들이 근무하는 모습.
국가가 운영하는 대형 인공위성인 정지위성은 3만6000㎞ 궤도를 도는데 개발·발사 비용만 5000억 원에 이르고 무게도 1t에 달한다. 소형 위성은 고도 500~1500㎞의 저궤도를 도는 500㎏ 이하를 말하며, 초소형 위성은 100㎏ 이하다. 초소형 위성은 다시 무게에 따라 마이크로위성(10~100㎏) 나노위성(1~10㎏) 피코위성(1㎏ 이하) 등으로 나뉜다.

박 대표는 “위성은 과거 정부주도로 자본과 인력이 많이 들어갔지만 지금은 기업, 지자체, 연구소 단위로 우주 발사체를 쏘아 올리고 있다. 기술이 발달하면서 발사체 가격이 낮아져 과거에 ㎏당 10억 정도의 발사비용이 들었다면 지금은 5000만~7000만 원선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위성이 소형화되면서 여러 개를 한꺼번에 띄워 올려 같은 장소를 하루에 여러 번 촬영하는 게 가능해지면서 상업적 이용이 훨씬 수월해졌다. 우리는 효율성 실효성 상업성이 뛰어난 초소형 위성을 만들어 실제 사회에 효과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사례를 만드는 게 목표다”고 강조했다. 나라스페이스의 나노위성 비즈니스는 해양물류나 항만관리, 해양환경 등의 데이터 서비스는 물론 도시 거주지나 식생, 온도 기상 등 넓은 지역에서 일어나는 일을 위성영상을 통해 빅데이터로 확보해 지속적인 관리와 서비스가 가능하다.

이달 초 부산연구원과 업무협약식을 맺은 박 대표는 “부산연구원의 도시현안 연구에도 위성 정보를 활용할 수 있다. 부산을 기반으로 한 여러 정책연구들, 예를 들면 지적도나 도시피복도(거주지 산림 등) 등을 3년에 한 번씩 업데이트하는데 위성정보를 활용하면 주기를 줄일 수 있고, 인력이나 자본도 절약 가능하다. 우주 산업을 넘어 더 넓은 분야에서 위성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주에 꽂힌 젊은 CEO

“5년 내 1000억 매출을 목표로 합니다. 스타트업의 마지막 단계인 인수합병(M&A)이나 상장(IPO) 등의 방법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 분야에서 우리 회사처럼 위성의 설계부터 제작 발사까지 가능한 곳은 국내에 없습니다.”

연세대학교 천문우주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과 석·박사 통합 과정을 밟고 있는 박 대표는 시종일관 자신감이 넘쳤다.

나라스페이스는 국내 내로라하는 대학원에서 우주산업에 대해 연구하는 젊은 과학자들이 초소형 위성을 상업적으로 개발해보고 싶다는 뜻을 모아 2015년 창업했다. 초창기 멤버 모두는 초소형 위성 경진대회에 입상할 정도로 경험이 많았다. 박 대표는 제1회(2012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초소형위성경연대회 3개 우승팀 중 한 팀에 속했다. 서울에서 창업했지만 부산시와 협력관계를 맺으며 본사를 동삼지구 내 부산 해양신산업 오픈플랫폼으로 이전했다. 부산에서 뽑은 직원 등 모두 24명이 부산(10명)과 서울(14명)에서 근무하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우주 관련 영화나 책 등을 보며 관심을 키웠다는 박 대표는 대학원을 다니던 2012년, 2013년 덴마크 네덜란드 영국 등 외국의 초소형 위성회사를 방문하면서 우주산업 시장의 발전 가능성을 보았다. 그는 “처음에는 우주라는 생소한 분야에서 일할 사람을 구하는 것도 쉽지 않았고 다른 산업보다 훨씬 많은 인프라와 자금이 필요해 자금조달도 힘들었지만 우주 산업의 미래를 보고 힘을 냈다. 지금은 우주 생태계가 잘 형성되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수년간 여러 기관의 R&D(연구개발)과제 수행을 통해 실력을 쌓아온 나라스페이는 지난해 처음 민간업체 6개사로부터 35억 원의 투자금을 지원받았다.

박 대표는 창업을 희망하는 후배들에게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그는 “지금은 제가 창업하던 때보다도 스타트업 시장이 성숙했고, 창업 환경도 좋아졌다. 정부 지원도 많고 인큐베이팅 센터나 액셀러레이터 등 관련 주체도 다양하다. 각 단계별로 벤처 캐피털(VC)의 투자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 열정과 좋은 아이디어만 있으면 도와주는 기관이 많으니 겁 내지 말고 좋은 아이템과 열정으로 새로운 세상에 도전장을 내미는 분들이 많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은정 기자 iej09@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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