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경제 포커스] 부산 대표 기업들 휘청대는데…바라만 보는 市

구조조정 나서는 르노삼성 비롯 에어부산·한진중도 경영 비상

  •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
  •  |   입력 : 2021-01-26 22:01:19
  •  |   본지 1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지자체 정책적 해결 의지 실종
- 시장 공석으로 사실상 올스톱
- 넋 놓다간 골든타임 놓칠 수도

#장면1-르노삼성자동차가 이달 초 비상 경영에 들어간다고 발표하자 지역 자동차부품업계는 한숨부터 쉬었다. 르노삼성차의 부진은 몇 년 전부터 예견됐지만, 막상 희망퇴직까지 받는다는 소식에 단가 인하 압박 등 눈앞에 닥칠 문제들이 걱정됐기 때문이다. 자동차부품업계는 르노삼성차의 거래 비중을 줄이고 싶어도 현재 설비가 르노 쪽에 맞춰져 있어 재투자 비용 확보 등이 만만치 않아 고민이다. 자동차부품업계 관계자는 “2년 전 르노삼성차 노사가 갈등을 빚을 때 부산시장이 나서 입장문도 발표하고 관심을 기울였으나 지금은 기업의 문제라고 선을 긋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르노삼성차(왼쪽), 한진중공업
#장면2-지난달 부산상공회의소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따른 통합 LCC(저비용 항공사) 본사를 부산에 유치하기 위한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각계 전문가를 모아 라운드 테이블을 마련했다. 두 항공사의 LCC 중 하나인 에어부산이 통합 대상이고, 만약 통합 LCC를 수도권에 둔다면 부산을 기반으로 한 항공사가 없어질 수 있어서다. 하지만 부산시 관계자는 통합 LCC 본사 유치에 힘을 쏟겠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놨다. 한 관계자는 “시가 가덕신공항을 건설하겠다면서 지역 항공사 문제에는 별다른 의지를 보이지 않아 통합 LCC 본사 유치에 힘이 실리지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부산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휘청이고 있다. 부산의 매출 1위 기업 르노삼성자동차는 강도 높은 비상 경영에 들어갔고, 매출 3위 한진중공업은 주인이 바뀌어 조선소를 유지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매출 22위 에어부산은 정부의 LCC 통합 정책에 따라 간판을 내릴지 모른다는 위기감에 사로잡혀 있다. 하지만 부산의 경제 정책을 이끄는 부산시는 문제 해결에 앞장서기는커녕 방관하고 있다. 지역 상공계에서는 “부산시가 실종됐다”는 자조적인 말까지 나온다.

   
에어부산
시가 각종 경제 현안에 소극적인 이유는 책임질 수장이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오거돈 부산시장이 성추행 문제로 사퇴했고, 박성훈 경제부시장과 변성완 행정부시장도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겠다며 그만뒀다. 시 김윤일 일자리경제실장이 경제부시장 직무 대행을 맡았지만, 최소한의 공백을 막겠다는 것이지 본인이 주도해서 목소리를 낼 처지는 아니다. 부산상의 역시 3월이면 회장이 바뀌는 어수선한 상황이라 사실상 현안을 챙길 경제 주체가 없다. 하지만 시가 ‘수장 공백’을 이유로 손을 놓고 있는 사이 이들 기업은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 르노삼성차의 희망퇴직을 비롯한 구조조정으로 실직자가 양산되고, 협력업체도 줄줄이 타격을 입어 인력을 줄이고 공장이 멈출 가능성이 높다. 에어부산 역시 정부와 대한항공, 산업은행이 물밑에서 이미 통합 LCC의 밑그림을 그려놓았을 가능성이 높아 지역에서 손쓰기도 전에 주도권을 뺏길 수 있다. 한진중공업은 새 인수자가 조선소를 3년간 유지한다고 밝혔지만 장담하기 어렵다.

상공계 한 관계자는 “지역에서 어떤 목소리를 내느냐에 따라 정부나 대기업이 부담을 갖고 부산의 입장을 고려할 텐데 지금은 이를 주도할 주체가 없어 손실이 더 커지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르노삼성차

- 매출액(2019년) 4조6777억 원
- 부산 매출순위 1위
- 전국 매출순위 94위

◇한진중공업

- 매출액(2019년) 1조6095억 원
- 부산 매출순위 3위
- 전국 매출순위 234위

◇에어부산

- 매출액(2019년) 6331억 원
- 부산 매출순위 22위
- 전국 매출순위 573위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5배까지 뛴 불꽃축제 숙박료…지긋지긋한 ‘바가지’
  2. 2은행점포 영업시간 30분 단축…내년 4월부터 9시30분 개점(종합)
  3. 3기장의 1/10…부산 북구 참전수당 월 2만 원 ‘서러운 대접’
  4. 4에코델타시티 마을버스…강서 17년 만에 새 노선
  5. 5‘부캉이’ 보낸다…29일 선박·워터펌프로 외해 유도(종합)
  6. 6“보조금 심의 결정권자는 나” 부산 중구 부구청장 논란
  7. 7찜질방·호텔 빈대 출몰에 화들짝…관광도시 부산 이미지 훼손 우려
  8. 8경로당 어르신·어린이집 아동들 “홀몸 어르신 고소한 전 드세요”
  9. 9큰 日날 뻔한 韓야구…日 아마추어 상대로 3-1 설욕전
  10. 10방호복·지뢰덧신 살펴보는 국회 국방위원들
  1. 1靑 “北포로 비공개 합의 부인 강력 유감” 우크라에 사과 요구(종합)
  2. 2“BPA, 1년간 1조원대 채권 발행…항만공사 통폐합 강행 땐 빚 전가”
  3. 3“피지컬AI 항만 실증사업, 광양항 아닌 부산항서 해야”
  4. 4李 지지율 2주째 상승 37.9%…양당 지지도 오차범위 접전
  5. 5여야 만난 강신철 국방부 장관 “北 지뢰 확인 땐 상응 조치…은폐 없다”(종합)
  6. 6靑 재제청 요구 거부 조희대 “국감서 밝히겠다”(종합)
  7. 7부산시 ‘도시계획’ 조직개편 여파…시의회 상임위 간 신경전
  8. 8‘인천대 교수 임용 특혜 의혹’ 유승민 딸, 입건없이 10개월째 수사만
  9. 9이재명 대통령 넘어선 민주당 지지율에 분열 확대
  10. 10한동훈 ‘지뢰폭발’ 대여공세 주도…복당론 선긋는 장동혁과 대립각
  1. 1은행점포 영업시간 30분 단축…내년 4월부터 9시30분 개점(종합)
  2. 2부산서 하루 더…오버나잇 크루즈 성황
  3. 3HJ중공업 조선업계 첫 올해 임단협 타결
  4. 4안주고 덜준 보험금, 5년간 1000건 육박
  5. 53년물 국고채 4.1% 돌파…美 금리 급등 여파
  6. 6“금융위 경험·네트워크로 부산 금융생태계 강화”
  7. 7빚 갚으려고 또 빚…카드론 대환 23%↑
  8. 8부산 유주택 신혼 반토막…‘6억 초과’ 보유는 2.5배 급증(종합)
  9. 9시중銀, 부울경 전략산업 금융 확대…지역銀 영역침범 우려도
  10. 10AI로 ‘해상 교통 혼잡도’ 예측한다
  1. 15배까지 뛴 불꽃축제 숙박료…지긋지긋한 ‘바가지’
  2. 2기장의 1/10…부산 북구 참전수당 월 2만 원 ‘서러운 대접’
  3. 3에코델타시티 마을버스…강서 17년 만에 새 노선
  4. 4‘부캉이’ 보낸다…29일 선박·워터펌프로 외해 유도(종합)
  5. 5“보조금 심의 결정권자는 나” 부산 중구 부구청장 논란
  6. 6찜질방·호텔 빈대 출몰에 화들짝…관광도시 부산 이미지 훼손 우려
  7. 7약발 없는 바가지 대책…인센티브·숙박세로 실효성 키워야
  8. 8공소시효 이틀 앞두고 세금 포탈 업자 송치…검·경 합동수사 빛 발해
  9. 9약사 면허 빌려 28억 부당이득…환수 거부에 法 “토해내라” 쐐기
  10. 10부산대 양산캠 유휴부지, 양산시도 나섰다…개발 TF 꾸려 대응
  1. 1큰 日날 뻔한 韓야구…日 아마추어 상대로 3-1 설욕전
  2. 2큰 日낸 女핸드볼…결승서 일본 꺾고 8년 만에 우승
  3. 3중국에 두 번 진 이민성호, 이번엔 벼른다
  4. 4수영·탁구·사격 부진…양궁이 ‘금빛 갈증’ 풀어줄까
  5. 5오상욱 끝냈다…펜싱 男 단체 우승…승마 남동헌, 12년 만에 정상 탈환(종합)
  6. 6안세영, 천위페이도 가볍게 압승…결승 진출
  7. 7K-농구 황금시대…남녀 동반 우승, 3대3도 첫 金(종합)
  8. 8이강인·황인범 활용법 찾아라
  9. 9안세영, 세계 5위 가볍게 압도하며 4강행…사상 첫 2연패 도전
  10. 10[속보]강준이, AG 스케이트보드 ‘금빛 트릭’…한국 사상 첫 金
우리은행
부산을 K-팝 성지로
150년史 부산항 무대 삼은 아레나, 세계 어디에도 없는 K-팝 명소로
커피도시 부산 '카페 열전'
바리스타 심사위원이 만든 스페셜티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