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협동조합 이유는 장애가 있는 양윤정 이사장 어머니의 ‘장애인 콜택시는 너무 타기 어렵다’는 말 한마디에 설립됐다. 양 이사장은 장애인의 가족이지만, 교통 약자로서 어떤 불편을 겪는지는 체감하지 못했다. 양 이사장과 남편인 최재영 이사는 “요즘 두리발 같은 것도 있고 잘돼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가, 펄쩍 뛰는 어머니를 “그럼 한번 알아보겠다”는 말로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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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적 협동조합 이유 양윤정(왼쪽) 이사장과 최재영 이사. 김종진 기자 |
실제로 장애인들이 어떤 불편을 겪는지 알아본 결과는 생각과 달랐다. 장애인 콜택시 잡기와 배차 시스템은 딴판이었다.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을 대하는 공공기관의 태도를 접한 최 이사는 “직접 나서지 않으면 해결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양 이사장 부부는 창업에 뛰어들었다. 양 이사장은 디자인, 최 이사는 법학 전공으로 스마트 모빌리티와는 관련이 없었지만, 소카 타다 같은 스마트 모빌리티 스타트업 등을 찾아다니며 묻고 또 물어 교통 약자에게 이동의 자유를 주기 위한 사업을 구체화시켰다. 어렵게 수립한 사업계획에 대해 교통 분야 사회적 협동조합 인가를 어디서 내줘야 하는지 보건복지부와 국토교통부가 갈팡질팡하다 ‘전례가 없다’는 이유로 불허하기도 했다. 직장까지 그만두고 창업에 전념했던 부부는 2년 동안 수입이 한 푼도 없는 상태에서 버텨야 했다. 양 이사장은 “생활비 때문에 서로 예민해진 탓인지 한번은 딸이 ‘엄마 아빠는 월말만 되면 싸우는 것 같다’고 하더라. 그래도 교통약자 이동권에 사회가 얼마나 무관심한지 겪었기 때문에 포기하겠다는 생각은 안 했다”고 말했다. 최 이사는 “사업하면서 관계를 맺은 장애인 한 분이 ‘당신들이 꿈꾸는 세상이랑 내가 꿈꾸는 세상이 같다. 10년, 20년이 걸려도 그런 세상에서 하루만 살고 싶다’고 했다. 이런 기대 때문에 버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유는 지난해 4월 플랫폼을 개설해 서비스를 시작했다. 경기도가 플랫폼에 가입했고, 충청도 세종시도 관심을 보일 정도로 성과가 나고 있지만 부부는 아직 별다른 느낌이 없다. 양 이사장은 “교통약자 이동 편의 증진은 수단일 뿐이고, 최종적으로 장애인이나 노약자 같은 약자가 무슨 활동이든 건강한 성인과 다름없이 편안하게 하도록 돕고 싶다. 그때까지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정철욱 기자 jcu@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