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스크 착용으로 색조 매출 급감
- 기초 화장품은 판매 늘어 대조
코로나19 장기화로 ‘백화점의 얼굴’이라 불리는 화장품 매장의 모습도 변했다. 화장품은 투명 랩으로 감싸졌고, 고객으로 북적대던 제품 시연장에는 손님의 발길이 끊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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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 1층 화장품 매대 위 화장품을 랩으로 싼 모습. |
2일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1층 화장품 매장. 화장품 매대 위에 있던 화장품들이 투명한 랩으로 싸여 있었다. 제품을 사용해볼 수 있느냐는 고객의 문의에 응대 직원은 “아쉽지만 어렵다”고 답했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 시식, 시음, 견본품 서비스 운영이 금지되면서 신세계 측은 지난해 12월부터 아예 화장품 매대를 랩으로 싸고 제품을 테스트해 보는 것도 금지했다.
예년 같으면 설 명절이나 발렌타인 선물을 찾는 고객으로 북적였을 화장품 매장에는 손님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매출도 그만큼 감소했다. 지난해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의 전체 화장품 매출은 2019년보다 4% 줄었다. 특히 색조 화장품 매출은 같은 기간 19%나 줄었다. 갖가지 색이 들어 있는 색조 화장품의 경우 매장에서 직접 시연한 뒤 구매를 결정하는 고객이 많은데, 코로나19 방역 수칙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화장품 매출이 전반적으로 부진했지만 스킨로션 등 기초 화장품 매출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부산지역 롯데백화점의 화장품 매출 분석 결과, 기초 화장품 매출은 2019년보다 10%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로 마스크가 필수품이 되면서 색조 화장품 대신 피부 관리를 할 수 있는 기초 화장품을 선호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두피·헤어 관련 제품의 매출도 같은 기간 6% 증가했다. 마스크를 매일 끼다 보니 잘 보이지 않는 얼굴보다 머리카락을 관리하는 소비자의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김재열 잡화팀장은 “코로나19로 화장품 트렌드가 ‘꾸미기’에서 ‘관리하기’로 바뀌고 있다”며 “이런 흐름에 맞춰 편집 매장을 활용해 기초 화장품과 헤어 제품 등을 선제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