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가동 중단 5년 만에 입주 기업의 77%가 매출이 감소했고 영세 기업일수록 피해가 더 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4일까지 개성공단 입주기업 124곳(응답 기업 111곳)을 대상으로 ‘개성공단 가동 중단 5주년 입주기업 조사’를 실시한 결과, 가동 중단 이후 현재까지 경영을 유지하는 기업은 99곳, 서류상으로만 기업을 유지하는 휴면 기업은 11곳으로 조사됐다고 8일 밝혔다. 5곳은 폐업한 것으로 확인됐다.
입주기업 76.6%가 지난해 연 매출액이 2015년보다 떨어졌다. 연 매출액 50억 원 이상 100억 원 미만 기업의 평균 매출액은 2015년 106억7000만 원에서 지난해 66억 원으로 38.1% 감소했다. 연 매출액 50억 원 미만 소기업은 매출액이 평균 65억3000만 원에서 15억6000만 원으로 76.1% 급감했다. 매출액 50억 원 미만 기업의 98%가 매출이 줄었다.
입주 기업들은 기업 유지를 위해 민간 내수판매 확대(79.3%, 복수 응답)에 주력했고 수출이나 해외 진출(36.9%), 방역용품 등 신규사업 진출(26.1%)에도 힘을 쏟았다. 기업 유지 노력에 따른 주요 어려움은 부채 누적에 따른 자금 조달 곤란(38.7%), 판로 및 거래처 발굴(28.8%), 주요 경쟁국 대비 가격경쟁력 저하(19.8%) 순이었다.
재입주 시 가장 큰 어려움은 기계설비 등 보수 비용(36.9%), 경협보험금 등 일시 상환(35.9%), 경영안정 관련 법 제도 미비(15.5%) 순으로 응답했다. 재입주에 따른 예상 비용으로는 설비 유지보수 11억7000만 원, 추가 투자금액 12억9000만 원 등 총 24억6000만 원이었다.
문창섭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전국개성공단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많은 입주기업이 기업을 휴면상태로 유지하면서까지 개성공단 재입주를 희망하고 있는 만큼 개성공단 폐쇄 5주년인 올해 정부가 개성공단 재개를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옥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