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정부 혁신사업 선정 안간힘
- 국비 등 9000억 투입계획 세워
- 일자리 2만 개 창출효과 기대감
부산은 제조업이 주도하는 경제 구조를 가졌지만, 부가가치가 낮은 전통 업종에 머물러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시는 제조업의 중추인 산업단지를 제조업 혁신의 거점으로 삼기 위해 정부의 ‘산단 대개조’ 사업 대상지에 선정되는 데 역량을 집중한다.
8일 국가통계포털의 부산시 산업별 사업체·종사자 수를 보면 2018년 기준 시내 사업체 수는 28만8860개로 이 중 10.61%(3만656개)가 제조업체였다. 제조업 종사자 수는 21만6091명으로 전체 산업 종사자 수(144만2115명)의 15.0%를 차지했다. 도·소매업이 제조업보다 사업체·종사자 수(8만557개·23만2787명)가 많지만, 다른 산업에 미치는 파급력을 고려할 때 부산은 제조업이 주도하는 경제구조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지역 제조업 사업체·종사자 수는 2015년 3만1458개, 22만7632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계속 감소했다. 전국 제조업(10인 이상 기업) 출하액에서 부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5년 3.1%에서 2018년 2.7%로 하락했다. 부가가치가 높은 기술집약 산업이 수도권에 집중되면서 부산 제조업이 고도화 기회를 놓친 게 원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1월 부산연구원의 경제동향브리프를 보면 2018년 전체 산업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부가가치 비중은 전국 평균이 29.1%였는데, 부산은 17.6%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전국 제조업 지역내총생산(GRDP) 증가율이 4.2%인데 비해 부산은 2.2%에 그쳤다.
시는 지역 제조업을 미래 유망 산업에 적합하게 개편하려면 시내 산업단지를 혁신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정부의 ‘산업단지 대개조’ 사업에 참여한다. 산업단지는 지역 제조업 총생산의 94.8%, 고용의 67.6%를 담당하기 때문이다. 산업단지 대개조는 제조업의 중추인 산업단지를 혁신 거점으로 삼을 수 있게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이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공모에서 부산을 비롯한 11개 지자체가 도전해 경북 광주 대구 인천 전남이 선정됐다.
시는 지역 내 29개 연구·혁신기관, 대학, 협회·조합, 기업과 협의체를 꾸리고 내년부터 2024년까지 39개 사업에 9000여억 원(국·시비·민자 포함)을 투입하는 산업단지 혁신 계획을 수립했다. 명지·녹산 국가산단을 거점으로 삼고 신평·장림, 사상, 지사, 에코델타시티 등을 연계해 제조업 혁신을 이뤄내는 계획이다. 실현되면 2025년 산단 생산액 8조 원, 일자리 2만 개 증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시는 신청 마감인 다음 달 5일까지 사업 실현 가능성을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부산의 제조업은 급격한 노후화와 낮은 가동률 등 성장 적체에 직면해 대수술이 시급하다”며 “반드시 사업 에 선정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철욱 기자 jcu@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