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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카’ 쇼크에…현대차그룹株 13조 날아갔다

현대차 6%·기아차 15% 급락, 관련주식 매입한 개인 피해 클듯

  •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
  •  |   입력 : 2021-02-08 19:27:05
  •  |   본지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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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계, 애플 비밀주의 작용 추정
- 임원 주식 처분에 개미들 공분

현대차그룹이 자율주행차 ‘애플카’ 생산 협의를 하고 있지 않다고 8일 공식 입장을 밝히면서 관련 주가가 급락했다. 애플카 생산에 대한 기대감으로 현대차·기아차 등 관련 주식을 사들였던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이 클 것으로 관측된다. 공교롭게도 일부 현대차 임원들이 현대차 주가가 급등한 지난달 주식을 처분한 것을 두고 투자자들 사이에서 애플과의 협상 결과를 예단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현대차그룹이 자율주행차 생산과 관련해 애플과 협의를 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면서 8일 현대차와 기아차 주가가 동반 하락했다. 연합뉴스
현대차·기아차는 이날 “애플과 자율주행차량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며 “다수의 기업으로부터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공동개발 협력 요청을 받고 있으나 초기 단계로 결정된 바 없다”고 공시했다. 전기차 등 미래차 부품을 생산하는 현대모비스도 이날 같은 내용을 공시했다. 현대차그룹의 공시 직후 관련주들이 급락, 이날 하루 동안 주식시장에서 현대차그룹 관련 5개 기업 시총 13조5000억 원이 증발했다. 현대차는 전 거래일보다 6.21% 떨어진 23만4000원에 마감했으며, 기아차(-14.98%), 현대모비스(-8.65%), 현대위아(-11.90%), 현대글로비스(-9.50%) 등도 급락했다. 이들 5개 기업의 시총은 약 125조4000억 원으로, 지난 5일 종가 대비 9.7% 줄어들었다. 앞서 지난달 8일 애플이 2024년까지 자율주행 전기차 생산을 목표로 현대차·기아차를 유력한 개발 협의 대상으로 꼽고 있다는 언론보도가 나오자 당일 현대차(+19.42%)를 비롯해 기아차(+8.41%), 현대모비스(18.06%), 현대위아(21.33%) 등 관련 기업의 주가는 급등했다. 현대차그룹은 애플에 대한 직접적 언급을 피했지만, 다수의 기업과 협의 중이라며 간접적으로 인정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양측의 협의 중단에 애플의 비밀주의가 작용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은 공급업체에 대한 비밀유지를 엄격하게 준수하는데 한국 관련 주가가 급등하는 등 파급력이 커지자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애플은 현대차그룹에도 애플카에 대한 언급을 하지 말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이 자칫 애플의 하청업체로 전락해 전기차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다는 그룹 내부 우려도 이번 협의 중단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새로운 미래차 환경을 앞둔 상황에서 자체 전기차 브랜드 확대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그룹 임원들의 주식 처분은 상당한 차익을 남기면서 개인 주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6일부터 최근까지 현대자동차 미등기 임원 11명은 약 6억 원 규모의 자사주 일부를 매도했다.

안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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