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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4 분양 최고가 유력…“청약희망 사라져” 대기자 분노

고분양가 심사제 개정 여파

  •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
  •  |   입력 : 2021-02-10 22:01:01
  •  |   본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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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재개발 정비사업장 활기
- 아파트 공급 물량 늘어날 듯

- 온천4 래미안 사실상 첫 적용
- 3.3㎡ 2400만 원 안팎 전망

- “청약 점수 계산했던 모습 한심”
- 무주택자 ‘영끌’ 나설 가능성
- 인기 거주지 집값 또 뜀박질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고분양가 심사제도를 전면 개정하면서 시세의 85~90% 수준으로 분양가를 산정(국제신문 지난 10일 자 4면 보도)하기로 하자 일명 ‘청약 바라기’였던 무주택자들의 분노가 커졌다. 반면 시세에 맞춘 분양가로 인해 재개발 정비사업장이 활기를 띠면서 공급 물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시세를 따라간 신축 아파트의 분양가는 주변 아파트 시세를 견인하면서 해운대구 등 인기 거주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다시 한번 뛸 것이라는 진단을 내놨다.
   
■개정 분양심사 가늠자는 온천4구역

부산에서 새로운 고분양가 심사제도가 사실상 처음 적용될 곳은 동래구 온천4구역 재개발 정비사업장(래미안 포레스티지)이다.

부산은 물론 비수도권지역 분양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이곳은 최상위 브랜드를 자임하는 삼성물산의 래미안 브랜드를 단독으로 내걸고 시공하는 초대형 아파트 단지로, 정부의 부동산 시장 규제에도 불구하고 어떤 분양 성적을 낼지 관심이 집중된다. 총 4043세대 중 2331세대를 일반에 분양하는 이 사업장의 분양 공고는 지난달 말이나 늦어도 이달 중 있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현재까지 무소식이다. 업계에서는 다음 달 말은 돼야 분양 공고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본다. 정비조합과 HUG 간 분양가 산정 협상이 진행 중이었는데, 이 협상도 분양가 심사제도 개편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분양 일정만큼 관심을 모으는 것은 분양가다. 당초 래미안 포레스티지의 분양가가 지난해 분양한 연제구 레이카운티(34개 동·4470세대)와 비슷하게 책정될 것으로 전망됐다. 레이카운티의 일반 분양가는 3.3㎡당 1810만 원으로, 부산지역 역대 최고가 수준이었다. 이곳의 84㎡A 타입의 분양가는 5억4600만~7억1100만 원으로, 주로 6억 원 초반대가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고분양가 심사제도 개정으로 래미안 포레스티지의 3.3㎡ 분양가는 시세의 90% 수준인 3000만 원가량에 달할 수도 있다. 다만 분양가가 9억 원이 넘을 경우 중도금 대출 금지 등 상당한 제약이 뒤따르고, 제도 개정 이후 사실상 첫 사업장인 점을 감안할 때 이 아파트의 3.3㎡ 분양가는 2400만 원 안팎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무주택자 “구축이라도 사야 하나”

   
고분양가 심사제도는 분양가 인하를 목적으로 도입됐지만 시세보다 상당히 낮은 분양가로 인해 청약시장의 ‘로또’ 열풍을 부추긴다는 비판을 받으면서 HUG는 이를 손보기로 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집을 마련하고자 했던 무주택자들은 분양가가 상승하는 데 분노한다. 13년 무주택자인 이모(44) 씨는 “새 아파트를 분양받기 위해 온갖 수모를 받으면서 전세살이를 전전했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 아파트를 샀어야 했다”며 “무주택자에게 마지막 희망은 청약이었다. 이 희망마저 없어졌으니 지금이라도 아파트를 사든가 그렇지 않으면 평생 집 없이 살든지 결정해야 할 처지”라고 분개했다.

또 다른 40대 무주택자는 “아파트 구입 문제로 부부 싸움을 안 하는 날이 없다. 5년 전이라도 아파트를 하나 샀어야했는데, 어차피 아파트 가격은 떨어진다면서 혼자만의 주문이나 외우고 미련하게 청약 점수나 계산했던 내 자신이 너무나 한심하다”고 고개를 떨궜다.

김혜신 솔렉스마케팅 부산지사장은 “분양가가 오르면 매매가는 다시 한번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갈수록 집값은 오르고, 전세가는 급등해 매매가와 간극이 줄어드는 상황인데 여기에 청약 시장마저 흔들린다면 무주택자들은 평생 집을 못 가질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낄 것이고 그러면 매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매수자가 몰리면 가격은 더 오를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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