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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장 비즈니스 <4> 양산 원창피드셀

초정밀 저울 40년 한우물 … 30개 특허 보유한 강소기업

  • 김성룡 기자 srkim@kookje.co.kr
  •  |   입력 : 2021-02-14 19:29:38
  •  |   본지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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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체저울 분야 기술력 국내 1위
- 100분의 1g까지 정밀하게 측정
- 전체 직원 4분의 1이 연구인력
- 연매출 50억 원 알짜 강소기업

- 캠핑장 운영해 사업 다각화 추진
- 화로식 찜질방 등 편의시설 갖춰

분체 자동계량 저울 제조 분야에서 독보적 지위에 있는 경남 양산시 하북면 용연리 ㈜원창피드셀은 지난 40여 년간 초정밀 저울 한 분야만 파고들어 분체저울 분야 기술력 부문에서는 국내 1위 기업으로 꼽힌다. 이러한 성과의 밑바탕에는 기술 개발에 대한 신념으로 끊임없이 연구에 매진한 박문원(65) 대표이사의 열정이 자리하고 있다. 분체는 1~100㎛ 크기의 미세한 입자를 말한다. 크기가 작은 만큼 분체저울 개발에는 뛰어난 기술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30개 특허로 분체저울 기술 선도

   
원창피드셀 직원들이 회사의 대표 제품인 튜브디스크컨베어를 설치하고 있다. 이 제품은 밑에 달린 저울에 원하는 수량을 설정하면 컨베어를 통해 높은 층의 탱크까지 정확한 수량을 운반하는 원격 계량 장치다. 원창피드셀 제공
원창피드셀은 분체 이송설비와 계량기 분야에서 30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철보다 100배 강한 CNT(탄소 나노튜브)를 활용한 최신 기술의 자동 계량 설비 등 앞서가는 제품을 개발해 이 분야의 기술을 선도한다. 박 대표는 “기술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다른 경쟁사가 모방해 같은 제품을 만들어낸다. 이에 끊임없이 새로운 기술이 접목된 제품을 만들어내지 않으면 도태할 수밖에 없다”고 기술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기술개발에 치중한 덕분에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부터 기술혁신형중소기업 확인서를,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으로부터 벤처기업인증서를 받기도 했다. 원창피드셀은 일본의 분체저울 전문기업인 미츠미, 쿠마와 기술제휴 중이다. 또 일본 중국 헝가리 등 8개국에 제품을 수출한다.

원창피드셀은 연구원 5명을 포함해 전 직원이 20여 명에 불과하지만 연 매출 50여억 원을 올리는 알짜배기 강소기업이다. 전 직원의 절반이 연구원이라는 데서 연구개발에 쏟는 회사의 열정과 관심을 가늠할 수 있다. 이들 연구원은 박 대표가 아이디어를 내 대략적인 설계도를 만들면 이를 토대로 다듬어 생산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박 대표는 “발명에 관심이 많아 그동안 전 세계 전시장 60여 곳을 견학했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많은 신기술을 개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직원 20여 명 중 4분의 1이 연구원

   
양산 원창피드셀 회사 전경.
박 대표의 집무실 한쪽에는 각종 기계 부품과 장비가 가득하다. 업무를 보다가도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실용화하는 연구에 즉각 착수하기 위해서다. 그뿐만 아니라 회의장에도 분체저울 부품을 비롯한 각종 기계장비가 빼곡하다. 이는 회의 과정에서 말과 문서만이 아니라 장비를 통해 직접 실현하며 설명하기 위해서다. 이런 점에서 원창피드셀은 회의도 입체적인 3차원으로 진행되는 셈이다.

이 회사의 심장부인 연구실에는 각종 연구 장비는 물론 기술개발 관련 자료도 널려있다. 기술서류 파일이 5000여 개, 기술서류는 120만 개에 이른다. 원창피드셀이 분체저울 분야 국내 최고 연구 기량을 가진 게 그냥 이뤄진 게 아님을 이들 서류가 보여준다.

이 회사 사무실 입구에는 불도저와 등대, 저울, 지구본 등이 들어 있는 유리상자를 볼 수 있다. 박 대표는 “불도저 같은 추진력으로 기술을 개발해 좋은 저울을 만들어 세계 최고 기업이 되자는 상징적 의미에서 이런 상자를 만들었다”며 “사훈을 시각적으로 압축해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약을 제조할 때는 처방전에 명기한 각종 약 성분을 정확한 수량으로 신속하게 포장하는 게 중요하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우리 회사는 100분의 1g까지 정밀하게 측정하는 분체계량 저울을 생산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우리 생활과 밀접한 기기를 생산하는 셈이다”고 말했다. 원창피드셀은 앞으로 내수는 물론 수출에도 더욱 노력해 판로를 다양화할 계획이다.

■캠핑장 개장 사업 영역 확장

원창피드셀은 박 대표가 자수성가로 일군 회사여서 역경에 처한 기업인이 재기할 때 본보기로 삼는 회사로도 유명하다. 박 대표는 대하소설 ‘토지’의 무대로 유명한 경남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에서 태어나 악양중을 졸업하고 가정 사정으로 고등학교 진학을 못 하다 무작정 부산에 와서 주경야독으로 고교와 대학을 졸업했다.

그는 부산에서 어린 나이에 고물 장사에서 목욕탕 잡일까지 온갖 궂은 일을 하다 호스 및 파이프를 만드는 회사에 취업했다. 이곳에서 열심히 일하며 기술을 익혀 호스 및 파이프 기술의 일인자로 인정을 받으면서 분체저울 회사를 창업해 오늘에 이르게 됐다. 이 과정에서 몸담은 회사에서 쫓겨나는 등 온갖 역경을 겪었다. 이러한 초기의 시련이 그를 더욱더 단단하게 단련해 오늘의 원창피드셀을 만드는 원동력이 됐다.

원창피드셀은 올해 들어 양산시 상북면 석계리에 캠핑장을 개장하는 등 여가산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힌다. 이곳 캠핑장은 수려한 경관의 수만 ㎡의 넓은 부지에 자리한다. 부울경 최초의 화로식 찜질방과 어린이 놀이시설, 샤워장, 널찍한 주차장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췄다.

지난달 중순 개장한 캠핑장은 홍보하지 않았는데도 캠핑 바람을 타고 휴일에는 만원을 이룬다. 박 대표는 “그전에는 명상 캠프로 활용했는데 캠핑장으로 사용하는 게 더 좋을 것 같아 개·보수했다. 이용자들의 반응이 좋아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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