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임 2개월 노사문제 해결 노력
- 시설 보수 미흡 등 시민 불만 커
- 신축 건물에 어린이박물관 확장
- 디지털 박물관으로 병행도 추진”
“박물관은 시민이 편하게 오고, 어린이들이 웃고 떠들면서 해양체험을 하는 공간이어야 합니다. 박물관 엄숙주의는 더는 맞지 않습니다. 어린이들이 만지고 놀 수 있는 공간 확보를 위해 박물관 인근 부지에 ‘해양미래관(가칭) 개관’을 역점사업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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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만 국립해양박물관장. 김종진 기자 |
김태만(60) 국립해양박물관장이 취임 2개월을 맞았다. 부임 당시 수개월간 전임 관장이 공석이었던 데다 한지붕 두 가족격인 컨소시엄사 하청업체 소속 노조집회 등이 지속되면서 김 관장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바쁜 시간을 보냈다고 운을 뗐다.
김 관장은 “반년 이상 지속된 전임 관장의 부재로 인한 조직 내부 결속의 해이 문제나 박물관 내 BTL(민간투자사업) 용역사의 노사갈등 문제 등이 장기화해 지역사회의 우려가 크다. 노사 양측에 합의를 종용하고 설득하고 있지만 BTL 방식의 한계 때문에 박물관이 개입할 수 없는 구조라는 사실이 안타깝다”며 “아울러 부산에 있지만 ‘국립’이라는 타이틀로 인해 부산시 등 지역사회의 참여와 지원이 미약하다. 해양박물관의 가장 큰 수혜자가 부산시민이기에 지역과의 밀착도를 한층 높일 필요성을 실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2년 부산 영도구 동삼혁신지구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문을 연 박물관은 해양 유물의 발굴·보존·전시, 해양 문화 및 역사 연구·교육 등을 통해 매년 100만 명 이상이 찾는 명소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리모델링 등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관람객의 불만이 커지고 있고, 코로나19에 따른 언택트 시대 디지털 박물관으로의 병행도 고민해야 한다.
김 관장은 “연간 4회의 전시(기획전+특별전)가 열리고 있다. 전시는 학술세미나와 연계되는 경우가 많고, 논문발표로 이어져 많은 반향을 얻었다”면서 “그간 시설 개보수가 없었던 3, 4층의 상설전시관에 대한 리모델링 계획을 수립 중이며, 예산은 50억~60억 원 적립돼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이곳은 박물관보다는 전시관 개념에 가깝게 건축돼 유물전시에 부적절한 측면이 있다. 구조적 미학을 구현하기 위해 사선형 벽과 이를 지탱하는 기둥들로 구성된 사공간을 배제하면서 상설전시 공간을 확장할 수 있는 공사를 본격화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 관장은 “박물관 앞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인근 부지 1만여 평에 4층 규모의 ‘해양미래관’(가칭) 개관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신축 공간에 어린이해양박물관을 만들고 수장고를 이전해 기존 수장고를 전시실로 확장하는 등의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내년 예산에 설계비 등이 반영되면 2023년 착공 계획이다. 이와 함께 선구적인 ‘디지털 해양박물관’을 위해 정보통신기술(ICT),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양질의 전시기획과 학술교재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물관 개관 10주년인 내년에는 ‘국립해양박물관’의 위상을 좀 더 각인시키는 전시에 집중할 계획이다. 김 관장은 “부산은 ‘동북아 해양수도’ ‘세계 6위 컨테이너 항만 도시’ 등의 타이틀이 많지만 시민의 해양 마인드 및 의식은 뒤따라가지 못한다. 10주년에는 선박 항만 해운 물류 등과 연계된 전시 기획을 통해 우리 민족이 생래적으로 해양 DNA를 가진 해양민족임을 인식할 수 있는 전시를 많이 선보일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김 관장은 한국해양대 교수와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위원, 해양수산부 해양르네상스위원회 위원 등을 지냈다.
임은정 기자 iej0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