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朴, 최근까지 적극 선거전
- 건강 탓 이유 내세웠지만
- 캠프 내부 불화설 등 추정
- 합의추대·경선 등 갈등 반복
- 경제수장 신뢰 추락 불가피
부산상공회의소(부산상의) 차기 회장 선거에 와이씨텍 박수관 회장이 불출마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24대 상의 회장 선거가 혼란에 휩싸였다.
박 회장의 측근은 15일 국제신문과의 통화에서 “박수관 회장이 부산상의 차기 회장 선거에 나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측근은 “그동안 상의 회장 선거를 준비하며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인지 건강이 나쁘다는 이야기를 계속했는데, 설 연휴 기간 결정을 내린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 회장의 갑작스러운 불출마설은 뜻밖이라는 반응이 많다. 그는 지난해부터 부산상의 회장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강하게 내비쳤다. 올 초 먼저 선거 캠프를 차린 뒤 여러 기업인을 만나 적극적으로 선거 운동을 펼쳤고, 설 연휴 전까지 다양한 사회 활동을 통해 인지도를 높였다.
일각에서는 박 회장이 상의 의원 선거를 치러야 하는 데 부담을 느낀 데다, 그를 지지하는 세력 내부에 이견이 표출되면서 세 결집이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박 회장은 이달 초부터 상의 회장 공식 출마 기자회견을 준비했으나 차일피일 일정을 미뤄 선거 캠프 내부에 불화가 있다는 얘기가 돌았다.
상공계 한 관계자는 “박 회장이 선거에 나가겠다고 공언한 만큼 상의 의원 선거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예상보다 표를 모으는 과정이 쉽지 않다는 얘기와 캠프 인사들이 박 회장을 지지하는데 적극적이지 않았다는 소문이 들렸다”며 “박 회장이 심리적으로 부담을 느낀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현재 동일철강 장인화 회장이 박 회장을 비롯한 상공인들의 권유를 받아 회장 선거 출마를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이 불출마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부산상의 회장 선거는 또다시 혼란에 빠졌다.
지난해 허용도 부산상의 회장이 차기 회장 후보를 현재 회장단이 합의 추대하자고 제안한 뒤 일부 기업인들의 반발로 한 차례 갈등을 겪었다. 이후 회장단이 합의한 절차에 따라 삼강금속 송정석 회장이 차기 회장 후보로 추대됐으나 박 회장이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혀 상의 의원 선거에 대비했다. 박 회장 대신 다른 후보가 나서더라도 의원 선거를 치를 가능성이 높아 갈등은 계속될 수 있다. 한 상의 의원은 “회원을 상대로 표를 모으려니 시간과 비용 부담이 크고, 서로 표를 달라고 요구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빚어져 의원 사이에 불만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부산시장 보궐 선거로 시정 공백이 심각한 상황에서 경제계 수장인 상의 회장 선거마저 혼탁할 수 있다는 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경제계 한 관계자는 “상공계의 화합을 강조한 상의 회장 선거가 혼란과 분열을 자초한다면 부산상의는 시민과 기업 모두에게 신뢰를 잃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