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축 전문가 구성 자문위 설치
- 시공자 선정 등 맞춤 업무 지원
- 市·시의회도 관련 계획 마련
부산지역에서 처음으로 해운대구가 아파트 리모델링을 지원하기 위한 조례 제정에 착수했고, 시의회도 관련 움직임에 나서 지역 부동산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구가 아파트 리모델링 때 비용 등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한(국제신문 지난달 25일 자 13면 보도) 이후 입법으로 사업을 지원하겠다고 하자 해운대그린시티(옛 신시가지) 부동산 시장이 들썩인다.
구는 ‘해운대구 공동주택 리모델링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입법예고했다고 16일 밝혔다. 조례가 만들어지면 공동주택 리모델링을 위한 자문위원회와 지원센터가 설치된다. 자문위원회는 주택 정책 수립, 제도 개선 방안 등 리모델링 전반을 자문하는 기구로, 구의 담당 국장, 구의원, 건축·구조·설비·주거환경·도시계획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다. 핵심은 지원센터로, 리모델링 주택조합 설립부터 설계자와 시공자 선정, 유형별(대수선, 증축) 분류 등 리모델링 사업 전반의 맞춤형 업무를 지원한다. 리모델링은 현재 아파트를 허물고 새로 짓는 재건축과는 달리 아파트 골조를 유지하면서 평면을 앞뒤로 늘려 면적을 키우고, 층수를 올려 세대수를 늘리는 방식이다. 재건축은 지은 지 30년이 넘어야 가능하지만 리모델링은 15년 이상이면 된다.
홍순헌 구청장은 ‘신시가지 지속가능한 도시성장 구상 용역’을 통해 아파트의 맞춤형 리모델링으로 지역재생을 유도하겠다는 취지 아래 리모델링 과정에서 공공지원 방안을 모색한다. 나아가 리모델링 사업의 가이드라인을 입주자들에게 설명하면서 리모델링 때 공공개방 등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부분이 있다면 공공지원을 벌일 방침이다. 예를 들어 아파트 단지의 주차장을 부분 개방하거나 공공어린이집 혹은 작은도서관을 조성해 지역 주민과 공유하는 아파트단지에는 부대 및 복리시설의 증축 공사비를 파격적으로 융자해주는 방안까지 검토한다.
해운대 그린시티는 교육 및 교통환경이 탁월한 주거단지로, 부산 1호 신도시이자 전국 신도시의 성공모델이다. 거주인구 12만 명(3만3000세대)을 목표로 1996년 5월 첫 입주를 시작한 뒤 인구 10만 명의 신도시로 성장했다. 하지만 준공 20년이 넘은 아파트만 374개 동(2만9000여 세대)으로 전체 주택의 92%를 차지하면서 아파트 리모델링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다만 그동안 아파트 리모델링을 위한 관련 법 규정이 없어 사업이 탄력받지 못했다. 이 때문에 좌동 주민은 구의 이 같은 적극적인 조례 제정 움직임이 향후 해운대 그린시티 아파트단지 전반의 리모델링 사업 활성화를 견인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이런 가운데 좌동을 지역구로 하는 부산시의회 김광모(해운대2) 의원도 부산시와 공동주택 리모델링 관련 지원 조례 제정 및 기본계획 마련에 나선 상태여서 주목된다.
송진영 이준영 기자 roll66@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