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 선거운동 들어갔다는 분석
- 시체육회 회장직까지 맡고 있어
- 향배 지켜본 뒤 출마여부 밝힐듯
부산상공회의소(부산상의) 차기 회장 선거의 향배를 가늠할 상의 의원 후보 등록 접수가 2일 마감된다. 하지만 부산상의 회장 후보로 꼽히는 동일철강 장인화 회장은 아직 선거 출마에 관한 입장을 내놓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달 설 연휴 직후 와이씨텍 박수관 회장이 부산상의 회장 선거에 불출마하고 장 회장이 대신 출마할 것이란 설이 불거지자 그는 기자들에게 “주변에서 상의 회장에 출마하라는 권유가 많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으며, 장고를 끝내면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후 부산상의 차기 회장 선거가 23대 의원부의 추대를 받은 삼강금속 송정석 회장과 장 회장의 2파전이 될 것이라는 보도가 잇따랐다.
이어 지난달 23일 박 회장이 공식 입장문을 내고 “건강상의 이유로 상의 회장 출마를 포기하는 대신 장 회장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히고, 일부 상의 의원이 장 회장의 출마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개인 성명을 내는 등 입장 발표가 이어졌다. 장 회장의 회장 선거 출마를 염두에 둔 분위기가 무르익자 그는 다시 “언론을 포함한 많은 이들이 출마할 것이라고 기정사실화해 이번 주 내에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장 회장은 상의 회장 출마설이 제기된 지 2주가 지나도록 공식 출마 선언에 관해 침묵하고 있다.
지역 상공계는 장 회장이 사실상 상의 회장 선거에 출마하기 위한 선거 운동에 들어갔다고 본다. 오는 10일 27년 만에 치러지는 상의 의원 선거를 앞두고 송 회장을 지지하는 세력과 장 회장을 미는 이들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의원을 더 많이 당선시키기 위해 치열하게 표 경쟁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상의가 공식적인 통계를 내놓지 않았지만, 상공계에서는 의원 선거에 대비해 회원사마다 3년 치 회비를 앞다퉈 완납하는 바람에 올해 상의 회비가 역대급 기록을 세웠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회비가 많이 걷혔다는 것은 그만큼 표를 행사하려는 회원사가 늘었다는 의미로, 의원 선거 경쟁이 치열하다는 얘기다.
이런 추세라면 장 회장이 24대 의원 선거가 끝나고 본인을 지지하는 의원이 많이 당선됐다는 판단이 든다면 회장 후보에 등록할 것이란 시나리오가 유력하다. 상의 회장 후보 등록은 10일 의원 선거가 끝난 뒤인 11~16일이다. 이미 박 회장의 지지로 상의 회장 후보로 떠오른 데다, 미리 출마를 선언해봤자 자신에게 불리한 점이 부각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장 회장은 현재 부산시체육회 회장을 맡고 있어 상의 회장 선거에 나선다면 겸직 여부가 논란이 될 수 있다.
이에 대해 장 회장은 “의원 선거가 진행 중이라 회장 선거에 관해서는 이후에 입장을 내놓을 예정”이라며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kimhju@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