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日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도 여전
- 정부, 정책 강화·신뢰 회복 시급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과 함께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이후 10년이 지났다. 그동안 우리 정부는 후쿠시마 사고를 교훈 삼아 원전안전 강화 대책을 잇따라 추진했다. 하지만 방사능 유출 위험과 사고 가능성은 국내 원전에 상존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7일 본지 취재팀이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의 공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1년 3월 11일부터 현재까지 국내 원전 26기(영구정지 원전 포함)에서 발생한 ‘사고·고장’은 총 116건에 달했다. 원전별로는 부산 기장군과 울산 울주군에 있는 고리 1~4호기(20건)와 신고리 1~4호기(14건)에서 34건이 발생했다. 이어 ▷경북 경주시 월성 1~4호기(26건)와 신월성 1·2호기(7건) 33건 ▷경북 울진군 한울 1~6호기 27건 ▷전남 영광군 한빛 1~6호기 22건으로 집계됐다. 고리·신고리에서 가장 많은 문제가 발생한 셈이다.
정부는 동일본 대지진 당시 후쿠시마 제1원전 1~3호기에서 핵연료가 녹아내리는 ‘멜트 다운’과 방사능 누출 사고가 발생하자 그해 5월까지 국내 모든 원전을 대상으로 긴급 점검을 실시했다. 이후 최악의 자연재해 발생에 대비한 56개 개선 과제를 도출했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56개 과제 중 96% 정도가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수원의 설명대로라면 국내 원전은 ‘최악의 상황’을 견뎌낼 만큼 내구성과 안전성 등이 향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지난 10년간 사고·고장이 한 달에 한 번꼴로 발생했다.
일본도 마찬가지다. 도쿄전력에 따르면 후쿠시마 제1원전 3호기에 보관됐던 사용후핵연료봉은 지난 1일 566개 모두가 반출됐다. 이는 원자로의 위험 상태가 완화돼 폐로 작업을 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도쿄전력 관계자는 지난 3일 주한일본대사관 주최로 열린 세미나에서 “제1원전 1~3호기 모두 냉온정지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단언했다.
하지만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가 지난 4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후쿠시마 내 제염특별구역(SDA) 대부분은 아직도 방사성 세슘에 오염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염은 ‘방사성 오염물질 제거’를 의미한다.
본지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10주기를 맞아 한국과 일본의 원전 안전 현주소, 일본 정부의 방사능 오염수 방류 시도 및 대응 방안 등을 두 차례에 걸쳐 게재한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