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동성 장세서 실적 장세 전환
- 많이 오른 기술·언택트주보다
- 실물경기주 저점매수 기회로”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국내 주식시장의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외국인들의 대량 매도가 이어지면서 ‘동학개미’의 매수 공세도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금융시장이 유동성의 힘으로 커졌으나 경기회복 기대에 따라 흐름이 변화한 것으로 분석하며 “기대수익률을 높이지 않는 선에서 선별적으로 접근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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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이 전광판에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9.99포인트(0.67%) 내린 2976.12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8.41포인트(0.93%) 내린 896.36으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2976.12로 전 거래일보다 19.98포인트(-0.67%) 하락 마감했다. 지수는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이틀째 3000선을 하회했다. 코스닥 역시 896.36으로 전장보다 8.41포인트(-0.93%) 빠진 채 거래를 마쳤다.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29.78을 기록했다. ‘공포지수’로 불리며 국내증시의 변동성위험 지표로 활용되는 해당 지수는 지난 한 달 동안 4.57포인트 상승했다.
한때 3200선도 돌파했던 지수가 급락한 데는 미국 국채금리 상승 영향이 크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고, 주요국 경제활동 회복이 가시화되며 경기 반등 기대감이 높아지자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1.59%)를 비롯해 단기 국채까지 모두 상승했기 때문이다. 채권 금리가 오르면서 투자자의 자산 배분이 달라지고, 채권금리와 연동된 시중금리도 상승 조짐을 보이며 시장에 충격을 줬다는 평가다.
경기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주가가 오히려 떨어진 것은 이번 장세의 특징이다. 경기 반등이 예상되면 주가는 오르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지난해 글로벌 주가가 실적이 아닌 유동성의 힘으로 올라온 만큼, 시장에선 앞으로 유동성이 실물경제로 흡수되는 한편 저금리 시대가 끝날 것으로 본다는 분석이다. 실제 외국인은 지난달 국내 주식을 3조 원 넘게 순매도했다.
전문가들은 주가 하락이 경기 회복 기대감에 따른 것인 만큼, 기대심리를 낮추되 저점 매수 기회 등으로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하이투자증권 장희종 투자전략부장은 “국채금리는 경기 회복을 반영한 것이지만, 물가·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도 늘었기에 실제 실적이 어떻게 나올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경기 방향성이 개선흐름을 보이므로 지수가 밀렸을 때 저점·분할 매수해 보는 것도 방법이지만, 3~6개월 이후를 감안한 접근이 필요하다. 종목 또한 그간 많이 상승한 기술·언택트주보다 실물경기 섹터에서 선별적으로 고를 것을 추천한다. 이제 유동성의 힘으로 수익을 얻기 쉬운 시장은 아닌 것 같다”고 조언했다.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