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기름유출 사고 때 1시간 내 정확한 원인을 밝혀 신속한 대응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유류유출 사고 발생 때 과학적인 수사기법의 한 가지인 유지문(油指紋)을 통해 1시간 내 원인을 감식할 수 있는 현장용 기술을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현재는 해역에서 채취한 기름을 실험실로 가져가 전처리 및 고가의 장비로 정밀분석을 거치는 과정에서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데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신속한 대응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유지문이란 사람마다 지문이 다르듯 각각의 기름이 갖고 있는 고유의 화학적 조성을 일컫는 말이다. 석유가 만들어질 때 유기물의 성분비, 생산 공정 등에서 차이가 발생해 기름마다 다른 특징을 가지는데 정밀 분석을 통해 성분 확인이 가능하다. 따라서 해상 유류사고 때 유출된 기름과 사고해역을 지나거나 인근 선박의 기름을 채취한 뒤 유지문을 비교·분석한다면 유류를 불법으로 배출한 선박을 찾아낼 수 있다.
유지문 감식기술은 혐의선박의 도주를 막고 어민의 조업 재개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신속성’과 ‘정확성’이 요구되는데, KIOST 연구진은 간단한 장비와 빅데이터 해석 알고리즘을 결합하여 현장용 유지문 분석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결과는 환경과학 분야의 국제 저명 학술지인 종합환경과학(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에 게재됐다. 임운혁 책임연구원은 “새로운 감식기법은 1시간 내로 유지문 감식을 완료할 수 있을 정도로 처리속도가 빠르다”며 “정확도 역시 정밀 감식기법의 90% 수준으로 신뢰성 또한 높다”고 밝혔다.
임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