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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장 비즈니스 <6> 부상하는 김해 의생명산업

김해시 주도로 일군 의료강소특구 … 13년 만에 의생명산업 활짝

  •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
  •  |   입력 : 2021-03-14 19:32:36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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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 의생명센터 설립 후
- 김해시, 정부 지원 없이 추진
- 80개 업체에 3000여 명 근무

- 의료용 밴드 국내 생산·수출
- 코로나 진단 키트 시약 제조
- 의료영상 판독 등 강소기업 즐비

- 5년 이내 200개 기업 추가 유치
- 병원·연구소 연결 인프라 구축도

요즘 경남 김해시 주촌면 김해의생명센터 건물 주변 도로는 출퇴근 시간이면 차량 행렬로 북새통을 이룬다. 김해 전역이나 부산에서 온 차량 운전자들은 센터나 인근 기업 등 의료 분야에서 일하는 직원이다. 이 일대의 교통난은 2년 전부터 이곳에 일자리가 늘면서부터 빚어진 일이다. ‘행복한 비명’인 셈이다.

김해라고 하면 7500여 개의 중소기업이 산재한 제조업 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하지만 이제 의료 분야 연구 및 제조업 도시로 이름을 새로 쓰고 있다. 이는 13년 동안의 투자가 빛을 발하는 덕분이다. 김해시는 대구, 충북 오송, 강원 원주보다 후발주자로 뛰어들었지만 이들을 바짝 추격한다. 의료산업 기지로 발돋움하는 김해시의 현주소와 미래를 엿본다.
   
경남 김해시 주촌면에 들어선 의료 장비 개발 및 인력 개발 기업들의 산실, 김해의생명센터 전경. 김해시 제공
■ 헛되지 않은 13년의 노력

김해시가 2008년 의생명센터를 설립한 뒤 거둔 성과는 실로 경이롭기까지 하다. 당시 김해지역에는 의생명 분야 기업체가 전무했다. 의욕을 앞세워 맨주먹으로 뛰어든 지 10여년 만에 의생명 분야 업체는 80개사에 종사자도 3000여 명에 이른다. 사막과 다름없는 불모지에서 꽃을 피운 셈이다. 여기에 더해 앞으로 5년 이내에 200개 기업을 유치하는 게 목표다.

애초 오송, 대구는 정부 차원에서 첨단의료단지특별법을 만들어 특급 지원을 했다. 반면 김해시는 가능성만 믿고 자체 노력만으로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는 점에서 놀랍다. 기적을 일군 셈이지만 김해시의 도전은 이제 출발점에 섰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선발 주자들과 비교하면 전체 역량은 아직 60% 선에 머문다. 이를 넘기 위해 관련 업체 유치 등 대안을 모색한다. 입주 업체들의 높은 수준도 기대감을 갖게 한다.

   
지난 5일 열린 김해·하버드바이오이머징센터 기술설명회 및 기술이전의향서 조인식.
㈜영케미칼은 국내 의료용 밴드(반창고) 생산 분야를 선도한다. 국내 기업체의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생산량 가운데 50%를 담당하며, 미국과 유럽 등 50개국으로 수출도 한다. ㈜바이오액츠는 코로나 시대를 맞은 요즘 주가가 상종가를 친다. 암 표적 물질을 쫓는 형광 진단 시약을 만들고, 코로나19 진단 키트에 필요한 시약도 공급한다. ㈜딥노이드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의료영상 판독기술을 보유해 장래가 촉망되는 강소기업이다. 차병열(45) 김해의생명센터장은 “의료 기기 분야는 국내 시장이 연간 6, 7%씩 성장할 정도로 탄력을 받는다”며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19 사태가 불을 붙인 측면이 있다. 세계 시장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어 우리 시를 먹여 살릴 먹거리 산업으로 부상 중이다”고 단언했다.

앞서 김해의생명센터는 2008년 11월 주촌면 1만7858㎡ 부지에 130억 원을 들여 지상 2층, 연면적 3158㎡ 규모로 지어졌다. 장비실 회의실 등을 갖추고 입주기업 지원과 인력 양성에 이바지한다.

■ 의료 분야 인프라 구축에 승부수

   
세포배양 기술을 가진 ㈜에스티원이 지난해 9월 대한의학회와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모습.
오늘날의 성과는 시가 의료 분야의 뿌리를 내리기 위해 다양한 기반사업 구축에 나선 결과다. 시는 정부 지원으로 2018년 11월 지능형 기계 기반 메디컬 디바이스 융복합 실용화센터를 건립했다. 지상 7층, 연면적 7150㎡ 규모다. 의료기기 분야에서 의료용품과 재활기기를 연구하는 특화된 지역 거점이다. 반창고, 주사기, 수술용 거즈 등을 생산하기에 앞서 시제품을 이곳에서 테스트하고 연구하는 핵심 역할을 한다.

시는 세계적인 암 표적 기술을 보유한 하버드의대 고든의료영상센터와도 손을 잡았다. 시는 2018년 9월 김해·하버드 바이오이머징센터를 건립했다. 암 부위만을 찾아내 제거하는 암 표적 물질 네트워크 구축을 연구하는 곳으로 김해시가 12억5000만 원을 투자했다. 하버드의대 고든의료영상센터 연구진이 부산대 연구진과 함께 암 표적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센터는 지금까지 4건의 특허를 출원했으며 제품 상용화를 목표로 한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시는 2019년 전국에서 의료 분야 유일하게 강소특구로 지정받았다. 인제대를 기술 핵심 지원기관으로 해 의생명과 의료기기 산업을 특화한 것이다. 인제대 0.28㎢, 의생명센터 0.4㎢, 골든루트산단과 서김해산업단지 0.45㎢ 등 전체 1.13㎢에 달한다. 강소특구에 입주한 기업은 각종 세제 혜택을 받는다.

의생명산업을 지휘하는 윤정원 김해의생명산업진흥원장은 “김해시의 의료산업을 키우기 위해 수도권 병원과 국내 연구소의 우수기술을 접목하고 기업 지원을 위한 펀드 조성을 통해 활로를 개척할 계획”이라며 “이러한 노력이 기업 성장과 고용 창출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앞으로 기업체 유치를 위해 의료전문 산단을 조성하고 현재 7500개에 달하는 일반 제조업체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의료 장비 제조 분야로 전환을 꾀하는 등 대책이 절실하다고 주장한다.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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