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원 “투표 실수할까봐 긴장”
- 이갑준 상근부회장은 사의
“의원 120명 중 120명이 참석해 성원이 충족되었습니다.”
17일 오후 2시 부산상의홀에서 열린 ‘제24대 임원 선출을 위한 임시 의원총회’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날 임시총회에는 상의 의원 120명 중 전원이 참석해 ‘100% 출석’이라는 전례 없는 기록을 세웠다. 대표이사가 직접 참석하지 못한 일부 기업은 대리인을 보냈다. 제23대 회장 선거에는 7명이 불참했던 것과 비교하면 유일무이한 기록이다. 이에 대해 부산 상공계 관계자는 “이제까지 의원 총회에 100% 출석은 기록한 적이 없었는데, 이번 선거에 관심이 얼마나 많은지 알 수 있었다”고 전했다.
회장 선거가 열리기 전부터 이런 분위기는 감지됐다. 총회가 열리기 전인 이날 오후 1시부터 의원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의원들은 지지하는 후보가 같은 이들끼리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며 부산상의 건물 입구에 차가 들어올 때마다 서로 인사하기 바쁜 모습이었다.
임시총회도 촉박하게 진행됐다. 의원 120명 전원이 출석한 탓에, 24대 의원부를 소개하는 데만 10분 넘게 걸렸다. 회장 선거 후보자로 나선 삼강금속 송정석 회장과 동일철강 장인화 회장은 의장(허용도 회장)과 가장 가까운 자리에 앉아 굳은 표정으로 대기했다. 송 회장 옆에는 송규정, 조성제 전임 회장이 나란히 앉았고, 장 회장 옆에는 신정택 전 회장이 함께했다. 두 후보가 회장 후보 연설을 마친 뒤 외부 인사로 구성된 선거관리위원회 6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120명이 차례로 투표에 임했다. 투표에 참여한 한 의원은 “앞선 의원 선거보다 분위기가 더 긴장돼 혹시라도 실수하지 않았을까 조심스럽게 투표했다”며 긴박했던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이날 의원 총회 동의를 받아 회장이 임명하기로 되어 있는 상근부회장은 신임 회장이 결정할 수 있도록 의원부가 권한을 일임하기로 의결했다. 지난 5년 7개월간 부산 경제 현안 해결에 앞장섰던 이갑준 상근부회장은 개인 사정으로 사임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김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