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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에서도 채식한다…유통가 비건 열풍

국내 채식 인구 150만 시대, 건강한 먹거리 중요성 커져

  •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
  •  |   입력 : 2021-03-25 19:06:34
  •  |   본지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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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부김밥·채소버거·떡볶이 등
- 업계 관련상품 앞다퉈 내놓아
- 롯데마트 샐러드 종류 늘리고
- 신세계백화점 전문코너 운영

국내 채식 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현재 국내 채식 인구는 150만 명으로 추정된다. 2008년보다 무려 10배 증가한 수치다. 최근 코로나19로 건강과 안전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채식 소비 추세도 늘어나고 있다. 이런 트렌드에 맞춰 유통가에서 관련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GS25가 출시한 매운 떡볶이와 짜장 떡볶이(왼쪽). 신세계 센텀시티 몰 러쉬 매장에서 비건 메이크업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GS25·신세계 센텀시티 제공
■편의점 비건 상품 잇단 출시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최근 식품영양전문가 한영실 교수의 맞춤식품연구소와 협업해 ‘고기 없는 든든한 포만감’이란 콘셉트로 ‘플랜트두부김밥’과 ‘핫칠리라차플랜트버거’를 출시했다. 플랜트두부김밥은 부드러운 두부 튀김에 파프리카 청고추 당근 우엉 등을 넣고 비건 마요네즈와 데리야끼소스를 섞은 특제 소스를 버무린 김밥이다. 여러 야채로 건강한 식감과 다채로운 색감까지 살렸다. 핫칠리라차플랜트버거는 채식 햄버거다. 식물성 패티에 토마토 로메인으로 신선한 야채의 풍미를 살렸고, 칠리소스와 스리라차소스를 콘과 함께 버무린 칠리콘까르네와 할라피뇨로 매콤한 맛을 더했다.

세븐일레븐의 핫칠리라차플랜트버거와 플랜트두부김밥.
세븐일레븐은 국내 채식 시장이 갈수록 커지자 이를 겨냥해 웰빙 간편식을 출시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채식주의자뿐만 아니라 평소 잦은 육류 소비에 부담을 느끼는 고객이라면 간편하고 든든하게 즐기기 좋은 상품”이라며 “채식 인구는 앞으로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관련 상품의 저변을 꾸준히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지난해 12월 매운 떡볶이와 짜장 떡볶이 등 비건 간편식 2종을 출시했다. 떡볶이를 맛있게 비건화하기 위해 숙성 고추장, 춘장 등을 사용해 감칠맛 나는 특제소스를 개발했다. 이 소스를 비롯해 모든 양념과 제품에 육류 성분을 사용하지 않은 노 미트(No meat)로 한국비건인증원의 비건 인증을 받았다. 용기에서 소스와 100% 쌀떡을 꺼낸 뒤 뜨거운 물을 붓고 전자레인지에 1분30초간 조리하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누구나 손쉽게 채식을 즐기고 경험할 수 있도록 대중성 높은 국민간식 떡볶이를 비건화한 제품을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비건 샐러드부터 화장품, 강좌까지

파프리카 양상추 아스파라거스 등 샐러드 채소의 인기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샐러드 채소 등 즉석 섭취가 가능한 채소에 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관련 시장 역시 판매량이 증가하는 성장 단계에 접어들었다. 실제 롯데마트의 지난해 샐러드 채소 수요는 2019년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이에 롯데마트는 샐러드 채소 종류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 2월부터 전 지점에서 유럽형 샐러드용 채소인 ‘바타비아’와 ‘버터그린’을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바타비아는 식감이 부드럽고 달콤 쌉싸래한 적·청색의 잎채소다. 버터그린은 아삭한 식감과 단맛이 좋은 채소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건강에 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간편하게 먹기 좋은 샐러드 채소 수요도 늘고 있다”며 “고객의 선택 폭을 넓힐 수 있도록 지속해서 다양한 종류의 채소를 취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채식 인구뿐만 아니라 건강한 식습관에 관심에 많은 고객을 위해 센텀시티점 지하 1층 푸드마켓에 ‘비건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일반적인 마요네즈에 사용되는 계란 노른자 대신 콩 생강 강황을 사용한 유기농 마요소스 2종과 월넛, 오트, 아몬드 코코넛, 귀리, 쌀 코코아 등 모든 원재료가 식물성 성분으로 구성된 비건 음료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또 진짜 고기의 맛과 질감을 재현한 비건 냉동식품도 선보인다. 대체식품 전문기업인 바이오믹스테크가 직접 연구개발한 제품으로 콩이나 밀에서 추출한 재료를 이용한 돈가스, 오징어링, 떡갈비 등을 판매한다.

이밖에 센텀시티점 몰 3층 ‘러쉬’ 매장에서는 식물성 소재로 만들어진 비건 메이크업 제품도 선보인다. 크레용 모양의 립스팁 5종, 호호바 오일을 사용한 아이라이너 5종이 대표 상품이다. 또 신세계 센텀시티 아카데미에서는 봄학기 강좌로 비건 베이킹 전문점 ‘옥토가’의 비법 레시피를 배워 동물 모양 비건 쿠키, 쑥 파운드 케이크 등을 만드는 강좌가 마련돼 있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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