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으로 남극 관련 연구 활동을 주도하는 국제남극과학위원회(Scientific Committee on Antarctic Research·SCAR)의 새 의장에 김예동(사진) 한국극지연구위원회 위원장이 선출됐다. 아시아에서 남극 관련 학술기구의 의장이 나온 것은 설립 63년 만에 처음이다.
29일 해양수산부와 극지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5일 화상으로 열린 SCAR 대표자 회의에서 김 위원장이 신임 의장으로 선출됐다. 임기는 4년으로, 선출일부터 바로 시작됐다. 김 신임 의장이 선출되면서 국제 남극과학 연구 활동과 관련한 의사결정에 한국이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됐고, SCAR 내 지구과학, 인문·사회 등 분과별 조직에 국내 과학자의 참여가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SCAR는 남극과 관련된 국제공동연구를 촉진하기 위해 1958년에 창설된 민간 국제학술기구로, 남극 연구활동 계획을 수립하고 남극조약협의당사국회의(ATCM),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등 남극 관련 정부 간 회의와 국제기구 자문 역할을 한다. 최근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남극의 환경 변화가 가속 되면서 SCAR의 영향력과 역할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1987년 준회원으로 가입했으며, 1990년 세계 22번째, 아시아에서는 일본 중국 다음으로 정회원으로 승격됐다.
김 신임 의장은 1987년 한국해양연구소(현 한국해양과학기술원) 극지연구실 개소 때부터 남극 연구에 매진해 온 전문가다. 1·4대 극지연구소장을 역임했고, 남극 장보고과학기지 건설단장으로도 활동했다. 또한 아시아극지과학포럼(AFoPS) 의장, 남극로드맵도전프로젝트(ARC) 공동의장 등을 맡아 극지과학과 관련한 국제협력에 힘썼고, 2010년 SCAR 부의장을 맡아 SCAR의 운영과 의사결정에 참여하며 경험을 쌓았다.
김 신임 의장은 “SCAR 창설 이후 남극연구의 지속 수행을 지원하기 위한 정치 기구 협정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이듬해 ‘남극조약’이 체결됐다”며 “남극 연구 후발주자로 인식되던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가 남극 과학계에서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하는 구심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