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유니콘 기업의 국내증시 상장 활성화를 위해 상장제도와 심사 절차를 ‘성장성’ 중심으로 개선한다. 손병두 거래소 이사장은 31일 서울사옥 본관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5대 핵심전략과 20대 추진과제’를 발표했다.
손 이사장은 “국내 소비자 기반으로 성장한 유니콘 기업이 해외 상장에 발길을 돌린 것에 대해 아쉬움이 든 것이 사실이다”며 “올해도 여러 대형 기업이 상장을 추진 중이다. 이들이 국내 상장에 더 큰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우호적인 환경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최근 K-유니콘 기업의 대표 주자 격인 쿠팡이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했고, 새벽 배송으로 입지를 다진 마켓컬리도 미국 상장 추진 계획을 밝혔다.
거래소는 지난달부터 ‘시가총액 단독요건(1조 원)’을 신설해 적자기업도 시장에서 성장성을 인정받아 시가총액이 1조 원 이상을 형성했다면 상장이 가능토록 했다. 시총과 자기자본 요건은 기존 ‘6000억 원, 2000억 원’에서 ‘5000억 원, 1500억 원’으로 낮췄다.
손 이사장은 “기업이 각자 상황에 따라 시장을 선택하겠지만, 국내 증시 상장에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해소해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유니콘 기업의 코스닥 상장 기술특례 평가 절차 간소화, 성장형 기업 컨설팅 서비스 제공, 중소형·저유동성 기업의 거래 활성화 등도 제시했다.
거래소는 이외에도 ▷ESG 투자 등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자본시장 선도 ▷공정 시장 질서 확립 ▷글로벌 경쟁우위 확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춘 혁신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안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