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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고분양가 심사제 ‘고무줄 잣대’ 논란

대구 수성 ‘힐스테이트’ 84㎡형…HUG, 3.3㎡당 2450만 원 책정

  •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
  •  |   입력 : 2021-03-31 22:09:56
  •  |   본지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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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연산 서희’는 1671만 원
- 온천4구역 1628만 원 산정 대조

올해 전국 분양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부산 동래구 온천4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장인 래미안 포레스티지의 일반 분양이 분양가 산정 문제로 연기(국제신문 지난 30일 자 10면 보도)된 가운데 최근 계속해서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부산을 앞서는 대구지역 분양가는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대구 수성구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이 만촌동에 공급하는 ‘힐스테이트 만촌역’ 분양가가 3.3㎡당(84㎡ 기준) 2450만 원으로 책정됐다. 84㎡형 가운데 고층 일부 가구는 분양가가 8억9926만 원으로 9억 원에 육박했다. 이는 2019년 5월 수성구 ‘범어W’의 역대 대구 최고 분양가(3.3㎡당 2058만3000원)보다 19%나 오른 것이다.

앞서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지난달 22일 아파트 고분양가 심사제도를 개정했다. 2016년 8월 고분양가 심사제도 시행 후 과도한 가격 통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수익 악화를 이유로 분양을 보류하거나 철회하는 일이 늘어난다는 이유에서다. 아파트 가격 상승을 억제하려는 목표 아래 분양가 상한선을 보수적으로 설정하다 보니 분양가와 시세 간 격차가 커 ‘로또 아파트’라는 청약 시장의 과열을 야기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개편안 가운데 분양가를 주변 아파트 시세의 일정 비율(85∼90%)을 상한으로 고려하는 내용이 눈길을 끌었다. 힐스테이트 만촌역의 경우 주변 아파트 시세(84㎡ 기준 15억 원 안팎)가 분양가 책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물론 대구지역도 분양가가 시세의 60%에 남짓한 수준이지만 부산 온천4구역 정비사업장의 사정은 다르다. HUG는 일반분양가를 3.3㎡당 1628만 원으로 산정해 조합에 통보했고, 조합은 이러한 분양가는 HUG가 밝힌 고분양가 심사제도 개정 내용에 못 미친다고 거절했다. 이후 조합은 후분양도 불사하겠다면서 5월에 분양가 재심사를 신청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온천4구역과 인접한 금정구 래미안장전 아파트의 전용면적 84㎡ 상당의 실거래가는 11억~12억 원이다. 앞서 지난 2월 부산 첫 아파트 분양 물량으로 지역주택조합의 사업장인 ‘연산포레 서희스타힐스’는 1671만 원으로 일반 분양가가 산정됐다.

김혜신 솔렉스마케팅 부산지사장은 “대구뿐만 아니라 부산지역 다른 사업장의 분양가와 비교했을 때 온천4구역 조합원들이 HUG가 통보한 분양가에 반발하는 것은 이해가 된다. 시장 상황을 도외시한 채 분양가를 무조건 억누른다면 민간 주택시장의 공급량이 줄어들고 후분양을 하겠다는 사업장도 생겨날 수 있다”며 “무엇보다 분양가 심사 기준이 투명하게 공개돼야 형평성 논란 등이 야기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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