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녹의 김환중(64·사진) 회장은 거제 출신으로 고향에서 향토기업을 일궈 자수성가한 인물이다. 대구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 대우조선해양에 입사하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오면서 조선업과 인연을 맺었다.
입사 시험을 앞둔 시점에서 ‘협력업체에 근무하면 오히려 빨리 성장할 수 있다’는 지인의 권유에 따라 고민 끝에 협력업체인 한일개발에 몸담았다. 당시 한일개발은 대우조선해양 협력업체 중 가장 규모가 큰 업체로, 직원 3000여 명을 둘 정도로 호황기였다. 특유의 근면성실함과 뛰어난 업무능력으로 3년 만인 29살에 현장 소장 자리를 꿰찼다. 그리고는 30대 초반에는 아예 사내 협력업체 ㈜풍진을 설립했다. 2006년에 지금의 사외 협력업체인 삼녹을 세운 후 ㈜삼녹ENG, 제2물류장 등 사세를 확장했다.
김 회장은 “지역에서 돈을 벌면 지역에 환원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그래서인지 지역에서 맡은 일이 많다. 거제 경제를 이끄는 상공회의소 회장을 연임하고 있고, 거제시체육회장도 맡고 있다. 지역 내 초등학교에 책이 부족하다는 얘기를 듣고 우량도서를 기증하는 운동도 10년 이상 펼친다. 이밖에 다양한 봉사단체장을 맡아 지역사회 환원을 꾸준히 전개해 온 대표적인 향토 기업인이다.
그는 공장과 자택 부지를 제외하고는 소유한 땅이 없다. 땅 투기를 해본 적이 없으니 당연하다. 이런 행보를 두고 일각에서 정치에 뜻을 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김 회장은 지금까지 ‘주식과 정치’를 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이 두 가지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고향에서 기업을 경영하면서 고향을 위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고 싶을 뿐이다”고 말했다.
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