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확대되고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도 약세로 돌아섰다. 금 거래대금도 4개월째 감소세를 나타낸 가운데 금시장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비트코인 등으로 흘러갔다는 분석도 나온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KRX금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약 74억 원으로 4개월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1월 112억 원 ▷2월 96억 원 ▷3월 80억 원 등으로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해 8월 거래대금이 일평균 143억 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축소됐다.
금값은 지난 2019년 미중 무역분쟁과 경기 침체 우려로 안전자산 수요가 늘면서 강세를 보였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산으로 금리가 낮아지면서 가격은 더 크게 뛰었다. 지난해 7월 28일 KRX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8만1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지난 9일 금값은 6만3400원으로 마감했다. 고점 대비 21% 떨어진 값이다.
여기에 비트코인의 등장도 금 수요가 줄어든 배경으로 꼽힌다. 비트코인의 가치가 주목받으면서 금이 담당했던 인플레이션 헤지 기능을 흡수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코로나19 이후 밀레니얼 세대의 투자자금이 늘어나면서 비트코인에 대한 이들의 개방적인 태도도 비트코인의 주류화에 기여한다는 설명이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자금 흐름을 보면 금 관련 펀드에 있던 자금의 절반 정도가 비트코인 관련 자산들의 펀드 등으로 넘어갔다”고 진단했다.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