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당국, 가계부채 증가율 관리
- 현재 8%서 내년 4%대 목표
올해 2분기 가계의 신용위험도가 커지고 대출수요도 확대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지만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요건은 더 까다로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신용위험도 증가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면서 시중은행이 대출심사를 보다 깐깐하게 진행할 것이라는 의미다. 여기에 금융당국도 가계부채 증가율 관리에 적극 나서기로 하면서 2분기 대출 문턱은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12일 한국은행의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시중은행은 2분기 가계소득 개선 부진, 금리 상승 부담에 따른 채무상환 능력 저하 우려 확대 등으로 가계의 신용위험지수가 전분기(9)보다 큰 폭 높아진 24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금융당국이 이달 중 차주단위 DSR(총부채원리금상환액) 확대적용을 포함한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내놓는 등 가계대출의 고삐를 조이면서 가계가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받는 것이 더 까다로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2분기 은행의 종합 대출태도 지수는 1분기(5)보다 7포인트 떨어진 -2를 나타냈다. 설문에 응답한 17개 은행 가운데 대출 심사조건을 강화하거나 한도를 낮추는 방식으로 대출을 조이겠다고 밝힌 곳이 늘었다는 의미인데, 특히 가계 주택대출이 12포인트 하락한 -18, 가계 일반대출이 3포인트 떨어진 -9를 기록했다.
시중은행이 대출기준을 더욱 까다롭게 상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일반대출 지수는 1분기보다 3포인트 증가한 15로 조사됐다. 다만 가계주택대출(9→-12) 수요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한은은 “주택 거래량 둔화, 입주물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가계 주택자금 대출 수요는 감소하더라도 생활자금 수요에 소비심리 회복 등이 더해져 가계 일반대출 수요는 1분기보다 소폭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금융당국이 현재 8%대인 가계부채 증가율을 내년에 4%대로 내리는 방향으로 관리하기로 하면서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옥죄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의 대출조건이 팍팍해지면서 대출수요가 상호저축은행, 신용카드 회사 등 비은행금융기관으로 전이되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한은의 이번 조사에서 2분기 중 비은행금융기관에 대한 대출수요는 모든 업권에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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