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 유발하는 대표적 방사성 물질
- 탄소14 함께 배출 가능성 높아
- 中 “57일만에 태평양 오염” 반발
- 3년내 美·캐나다 해안까지 도착
일본 정부가 13일 후쿠시마 제1원전의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에 배출하기로 결정하면서 오염수에 담긴 방사성 핵종 물질인 ‘삼중수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삼중수소가 오염수와 함께 바다에 뿌려지면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과 중국 등 인근 국가의 해양 생태계는 물론, 국민 안전에 큰 영향을 주게 된다. 정부로서는 마땅한 대응책이 없다는 게 고민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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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양에 방류된 방사능 오염수의 이동 예상 흐름을 보여주는 해류. 연합뉴스 |
일본 정부는 이날 ‘오염수 해양 방류’를 결정하면서 유독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핵종 제거 설비(ALPS)로 오염수를 희석해 방출하면 안정적인 모니터링이 가능하다는 게 일본 정부의 주장이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는 삼중수소 세슘 스트론튬 등 방사성 물질로 구성돼 있다.
문제는 ALPS를 통해 정화 작업을 거치더라도 다른 방사성 물질과 달리 삼중수소는 없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흔히 ‘트리튬(tritium)’으로 불리는 삼중수소는 음식이나 공기를 통해 인체에 들어가면 내부 피폭을 통해 암을 유발하는 대표적 방사성 물질이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ALPS로도 제거되지 않는 트리튬은 국내(일본) 기준치의 40분의 1 미만이 될 때까지 바닷물로 희석해 방류하면 문제가 없다”며 안전성 우려를 일축했다.
하지만 삼중수소의 위험성을 고려할 때 엄청난 양의 오염수를 바다에 뿌리는 것 자체가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실제로 ALPS를 이용해 삼중수소의 농도를 낮추는 과정에서 오류가 조금이라도 발생하면 기준치를 초과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삼중수소 외에도 ALPS로 걸러지지 않는 방사성 동위 원소인 ‘탄소14’가 함께 배출될 가능성도 있다. 일본 주민은 물론이고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이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에 우려를 나타내는 이유다.
연구 기관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일본에서 방류된 오염수는 이르면 한 달 내에 한반도 해안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의원이 지난해 10월 공개한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의 연구 자료를 보면 오염수 해양 방출 시 세슘과 같은 핵종 물질은 30일 이내에 제주도와 서해에 도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국영 CCTV도 지난 11일 독일 해양연구소의 연구 자료를 근거로 “해양 방류된 원전 오염수는 57일 만에 태평양 주요 부분에 확산하고, 3년 뒤에는 미국과 캐나다 해안에 도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오염수 방출에 따른 피해는 시기의 차이만 있을 뿐 우리나라를 비롯해 바다와 인접한 주요국에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가장 안 좋은 시나리오는 오염수, 특히 삼중수소에 노출된 수산물을 섭취할 경우 신체 내 방사성 물질이 쌓여 내부 피폭이 일어날 가능성이다. 이론상 유전자 변형이나 세포 사멸, 생식기능 저하 등 인체에 심각한 손상을 입힐 수 있다.
이날 KIOST는 “2019년 개발에 착수한 ‘태평양의 해수 순환 예측 모델’을 내년에 시험 가동한 뒤 2023년부터 본격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모델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방류 이후 해류를 따라 어떻게 확산할지 예측하는 시스템이다.
이석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