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국내 자동차 산업이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눈에 띄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글로벌 자동차 업계를 강타한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부족’ 사태 탓에 2분기 이후 전망은 어두운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지난달 국내 자동차 산업은 1분기 전체 실적과 달리 생산·내수·수출 등 3개 항목이 모두 감소했다.
1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1~3월 국내 자동차 산업의 생산(12.2%) 내수(11.3%) 수출(16.9%)은 지난해 1분기보다 모두 증가했다. 1분기 기준으로 3개 항목이 모두 증가한 것은 2014년 이후 7년 만이다. 산업부는 “친환경차의 판매 호조세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상황은 달라진다. 1월과 2월 성적만 좋았기 때문이다. 지난달 자동차 생산은 9.5%, 내수는 0.9%, 수출은 1.4% 감소했다. 올해 들어 2개월 연속으로 ‘트리플(생산·내수·수출) 증가세’를 보였지만 3월에 기세가 꺾인 것이다.
이는 반도체 수급 대란으로 지난달부터 현대자동차 울산공장과 아산공장 등이 잇따라 가동을 멈췄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자동차도 지난달 생산(-45.8%) 내수(-52.6%) 수출(-6.8%)이 모두 감소했다.
문제는 뾰족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앞서 산업부는 지난 7일 ‘미래차·반도체 연대 협력 협의체’ 2차 회의에서 “반도체 수급 정상화를 위해 올해 말까지 ‘민관 합동 기술개발 로드맵’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