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개발 앞둔 사업장 가속도 전망
박형준 부산시장의 취임 이후 부산시의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 정책에 변화가 생길지 지역 부동산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박 시장은 후보 시절 재개발·재건축의 규제 완화 등으로 민간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주택정책 기조를 밝혔던 터라 향후 시의 정비사업 절차가 큰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13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박 시장은 주택정책 주요 공약으로 재개발·재건축 추진기간 단축 등 규제 완화와 10만 가구 구축 아파트 리모델링 지원을 내걸었다. 지난 1월 박 시장은 “주택 공급의 1차 주체는 민간일 수밖에 없다. 법을 고치지 않고 관의 추진 단계 간소화와 신속 처리를 통해 20년 이상 낡은 아파트의 리모델링을 지원하고,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의 인허가 기간을 대폭 줄이는 규제 완화 정책을 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재건축·재개발 사업의 절차 간소화는) 불필요한 단계를 축소 통합하면 충분히 가능한 일로, 거주자 이익에 부합하는 신속한 주택 공급을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며 “(리모델링도) 단일 아파트별로 용적률을 조정, 보다 나은 집에 살고자 하는 욕구를 충족시키겠다”고 선언했다.
박 시장 당선 후 지역 정비사업장은 사업 추진에 속도가 날 것이라는 기대감에 들떴다. 안전진단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관의 권한이 막강한 재건축을 추진하는 정비사업장과 해운대구 좌동의 옛 신시가지(해운대 그린시티) 및 남구 용호동 LG메트로시티 등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아파트 단지에서는 박 시장의 입장을 크게 반기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좌동의 한 아파트 입주민은 “평생 국민의힘 계열 후보에게 표를 던진 적은 없지만 박 시장의 주택 공약을 보고 이번에 처음으로 국민의힘에 투표했다”며 “주택 문제는 당장 우리 실생활과 직결된 사안으로, 정치적 소신이나 이념보다 앞선다”고 털어놨다. 서울에서도 오세훈 시장 취임 이후 재개발·재건축 사업장을 중심으로 규제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면서 집값이 꿈틀댈 조짐을 보인다.
김혜신 솔렉스마케팅 부산지사장은 “서울은 물론 부산에서도 이번 선거를 통해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평가된 것으로 본다. 박 시장도 친시장 공약을 내걸어 시장 활성화를 기대하는 심리가 높을 수밖에 없다”며 “당장 개발을 앞두고 있는 정비사업장을 중심으로 이러한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정비사업 활성화에 따른 집값 상승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영래 부동산서베이 대표는 “정비사업 절차가 간소화하면 주택 공급이 활성화되면서 주택시장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무분별한 정비계획 진행으로 오히려 투기가 생기는 만큼 절차를 간소화하려면 먼저 명확한 기준부터 수립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송진영 기자 roll66@kookj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