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로 국내 완성차 업계가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0일 르노그룹 최고 경영진을 만나 르노삼성자동차 부산 공장에 대한 반도체 공급 확대를 요청했다.
성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프랑수아 프로보(Francois Provost) 르노그룹 부회장, 도미닉 시뇨라(Dominique Signora) 르노삼성 사장과 비공개 면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성 장관은 르노삼성 부산 공장에 대한 차량용 반도체의 원활한 공급과 물량 배정 확대 등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에 본사를 둔 르노삼성은 글로벌 소싱(대외 구매)을 하고 있어 르노그룹 본사가 반도체 물량을 공급해줘야 하는데, 이 물량을 충분히 배정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반도체 수급과 같은 당면 현안 외에도 친환경차 투자 활성화 등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고 설명했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촉발됐다. 자동차 수요 감소로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이 차량용 반도체의 주문을 줄이면서 반도체 제작 업체들도 생산량을 축소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경제 회복과 함께 신차 판매가 빠르게 늘면서 완성차 업계는 차량용 반도체를 구하지 못하는 상황에 내몰렸다.
국내에서는 현대자동차와 기아 한국지엠(GM)을 중심으로 일부 공장의 셧다운 사태가 지속되고 있다. 르노삼성은 적어도 현 시점에서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르노삼성의 실적이 개선되지 않는 데다 최근 부산 공장 내 노사 갈등도 커지고 있어 이날 성 장관과 르노그룹 수뇌부 간 면담이 이들 현안과 무관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3일 공개된 감사보고서를 보면 르노삼성은 지난해 797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 규모도 726억 원에 달했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